[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사람이 함부로 버린 쓰레기에 또 하나의 작은 생명이 목숨을 잃을 뻔했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아일랜드 매체 워터포드 라이브는 바다에 떠다니는 폐그물에 목이 묶인 물범이 무사히 구조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아직 새끼로 추정되는 사진 속 물범은 지난 27일 아일랜드 워터포드에 위치한 해수욕장 근처에서 처음 발견됐다.
당시 물범은 폐그물에 목이 꽉 묶인 채 힘없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이에 인근 동물구조단체는 물범을 케이지 안에 넣고 즉시 그물 제거 작업에 들어갔다.
낯선 환경에 잔뜩 겁을 먹은 물범은 끊임없이 몸부림쳤으나, 다행히 구조대원은 별다른 문제 없이 그물을 모두 끊어냈다.
그물이 사라진 물범의 목에는 그간 물범이 겪은 고통을 말해주듯 깊게 팬 상처가 남아있었다.
병원으로 이송된 물범은 현재까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자연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단체가 SNS를 통해 공개한 물범의 사진은 수많은 누리꾼들의 가슴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특히 눈물이 가득 맺힌 물범의 눈을 본 누리꾼들은 "인간으로서 죄책감이 든다", "제발 무사히 회복되기를", "불쌍한 물범을 구해준 단체에 감사를 표한다"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동물의 몸에 달라붙거나 감기기 쉬운 폐그물은 그 어떤 쓰레기보다 해양생물에게 위협적이다.
영국 콘월주의 해양 포유류 병리학자 제임스 바넷(James Barnett)은 이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해양생물의 사체를 부검했을 때 4분의 1은 폐그물에 걸려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