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스케치북 고백신'으로 이름을 날린 영화 '러브 액츄얼리'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재개봉된다.
12월 18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전국 멀티플렉스 영화관에 걸리는 이 영화는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저마다 사랑을 하는 여덟 커플의 사연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다룬다.
사랑을 시작하고, 사랑에 가슴 아파하는 영화 속 주인공을 통해 관객은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많은 이들이 '인생 로맨스 영화'로 꼽는 레전드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명대사를 소개한다.
로맨틱한 연말 '썸남썸녀'나 연인과 함께 감상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자.
1. 당신은 나에게 너무나 완벽합니다. 가슴 아파도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마크(앤드류 링컨 분)는 친구의 아내 줄리엣(키이라 나이틀리 분)을 짝사랑한다.
마크는 그녀의 행복을 빌어주며 결혼식에 '깜짝 공연'을 선물하는 등 잊기 위해 노력하지만, 줄리엣을 향한 마크의 마음은 좀처럼 단념되지 않는다.
결국 마크는 축복이 넘치는 크리스마스 날 몰래 찾아가 솔직하게 스케치북 편지로 사랑을 고백한다.
"당신은 나에게 완벽합니다. 가슴 아파도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당신이 할머니가 될 때까지... 메리 크리스마스"
자신의 진심을 전한 마크는 이제는 됐다는 듯 쓸쓸히 돌아서는데, 줄리엣은 뛰어가 그를 붙잡고 짧게 키스를 해준다.
사실 유부녀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정서는 한국과 맞지 않다. 하지만 이런 장면조차 달달하고 아름답게 표현해 전 세계에서 명장면, 명대사로 회자된다.
2. 사랑보다 더 큰 고통이 어디 있죠?
꼬마 샘(토마스 생스터 분)은 한 소녀를 짝사랑하게 되고, 혼자 고민에 빠진다.
이를 모르는 아빠(리암 니슨 분)는 "무슨 문제가 있니? (죽은) 엄마 때문이니? 아님 학교 문제니?"라고 묻는다.
이에 샘은 "실은 저... 사랑에 빠졌어요"라고 고백한다.
샘은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부터 그랬어요. 어쩔 수가 없어요. 엄마 생각을 해야 할 때이기도 하고 생각도 나지만 저는 사랑에 빠졌어요"라고 답한다.
아빠는 다행이라는 듯 "넌 아직 어리지 않니? 그래도 어쨌든 안심이다. 난 더 나쁜 일인 줄 알았거든"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고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아빠에게 샘은 "사랑보다 더 큰 고통이 어딨어요?"라며 인상을 쓴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소소해 보여도,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우리는 사랑하는 이의 한 마디에 울기도, 웃기도 하는 나약한 존재다.
사랑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꼬마의 모습은 귀여우면서도 큰 깨달음을 줘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3. 내 권력을 이용해서 암살해 버릴까요? 말만 해요. 우리 특수 부대 최고예요. 전화 한 통이면 공수부대가 오죠.
영국 수상(휴 그랜트 분)은 자신을 도와주는 비서 나탈리(마틴 맥커친 분)에게 첫눈에 반한다.
수상은 나탈리에게 은근슬쩍 "남편이나 남자친구가 있냐"라고 물었다.
나탈리는 "얼마 전에 헤어졌다. 내 허벅지가 굵어져서 매력이 없대요. 못된 인간이었다"라고 씁쓸하게 말한다.
이에 영국 수상은 "내 권력을 이용해서 암살해 버릴까요? 말만 해요. 우리 특수 부대 최고예요. 내 전화 한 통이면 공수부대가 오죠"라고 너스레를 떤다.
그제야 나탈리는 미소를 짓는다.
'썸녀'에게 상처를 준 나쁜 전 남자친구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휴 그랜트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풋'하고 웃게 만들었다.
좋아하는 이 앞에서 귀엽게 '허세'를 부리며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하는 휴 그랜트의 모습은 다정다감한 남자친구의 정석이라, 많은 여성들의 설렘을 자극했다.
4. 널 바래다줄 때가 가장 즐거워.
바람피운 전 여자친구에게 상처를 받고 프랑스 시골로 글을 쓰러 내려간 작가 제이미(콜린 퍼스 분).
그는 자신이 일하는 공간으로 청소를 해주러 오는 포르투갈 출신 가정부 오렐리아(루시아 모니즈 분)를 만난다.
제이미는 포르투갈어를 못 하고, 오렐리아는 영어를 못 하기에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눌 수 없다.
하지만 제이미는 오렐리아에게 호감을 느끼고 "널 바래다줄 때가 가장 즐거워"라고 영어로 마음을 고백했다.
이를 알아들은 건지 오렐리아는 포르투갈어로 "여길 떠날 때가 제일 슬퍼요"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두 사람은 서로 알아들을 수 없다는 걸 알고도 진심을 전했고, 기적처럼 둘의 마음은 통하고 말았다.
사랑에는 언어가 중요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신비로운 이 장면을 많은 이들이 명장면으로 기억한다.
5. 세상에는 증오만 가득 찬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 아무리 사소해 보여도... 부모와 자식, 부부 사이, 남녀 간, 오랜 친구 사이에도... 911테러 희생자들이 죽어가는 순간에 남긴 건 모두 사랑 메시지였다. 찾아보면 사랑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다.
영화가 끝나기 직전 마지막에 내레이션으로 나온 말이다.
영화는 여덟 커플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위대함에 대해 깨닫게 해준다.
돈, 명예 등 무엇을 쫓든지 결국 사람은 죽기 전 사랑하는 이들을 떠올린다는 이 말이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