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일본의 침략에 대비해 10만 명의 정규군을 편성해놓자는 율곡 이이의 '십만양병설'을 기억하는가.
이율곡은 1583년 이같은 책략을 내놨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10년도 채 안 돼 조선 전 국토는 일본에 의해 무방비상태로 침략당하고 말았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21세기 현대, 중국 본토에서 이뤄지고 있다.
e스포츠 강국인 한국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은 무려 십만 명의 연습생을 모아 투자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가 상하이, 하이난성 등 e스포츠 산지에 수 천억원을 지원하고 있는 까닭에 '훈련생'만 돼도 받는 월급은 160~240만원에 이르렀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받고 있는 연습생들의 생활상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중심부에서 15km 가량 떨어진 오피스 밀집 지역에 중국의 유튜브로 불리는 '비리비리'가 운영하는 e스포츠 게임단 합숙소가 있다.
1층은 게임 훈련실과 사무실, 2층은 휴식공간과 식당, 세탁실 등도 있다. 동영상을 생중계하는 스튜디오까지 마련돼 있다. 웬만한 여가 시설은 다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수 십 명의 훈련생들이 숙식과 함께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투자와 지원 역시 가히 엄청나다.
이들은 실력에 따라 '제1기동대' '제2대' '훈련생'으로 분류된다. 먹고 자고 모든 게 무료이며 훈련생만 돼도 월급이 1만 위안(한화 약 167만 원)에 달해 평균 중국인보다 임금이 2배 더 많다. 실력이 올라가면 월급은 3배까지 격차가 벌어진다.
이렇듯 훈련생들이 '프리미엄'한 대우를 받을 수 있게 된 데에는 중국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이 한몫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상하이 푸둥신구에 50억 위안(한화 약 8,400억 원)을 지원했고 하이난성에는 10억 5천만 위안(한화 약 1,800억 원)을 투자했다. 이 모든 게 e스포츠의 발전을 위함이었다.
정부의 육성 덕에 지난해 중국의 e스포츠산업은 940억 위안(한화 약 15조 7000억 원)으로 10년 새 10배가량 성장했다. 중국 내 e스포츠 프로게임단만 5천 개 팀이 넘고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는 이들만도 10만 명에 달한다.
중국은 e스포츠에 대한 막대한 투자, 아낌없는 지원, 쾌적한 연습 환경 제공 등을 통해 최고의 e스포츠 종주국으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