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이 든 음료로 인한 사망자 수가 세계적으로 매년 18만4천명에 이른다고 의학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미국 하버드, 터프츠, 워싱턴대학과 영국 런던 임페리얼대학의 공동 연구팀은 소프트 드링크, 과일 스무디 등 설탕이 함유된 음료를 식단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경고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미국심장학회 학술지에 게재한 연구보고서에서 설탕음료 섭취와 관련해 당뇨병으로 연간 13만3천여명이 사망하며 이어 심장병과 암 사망자가 각각 4만5천명, 6천45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설탕 음료로 인한 전세계 사망자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설탕 음료에는 설탕이 첨가된 탄산 음료나 아이스 티, 스포츠/에너지 드링크와 과즙 음료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생과일 주스는 설탕 음료에서 제외됐다.
연구팀은 1980년부터 2010년까지 세계 성인 인구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51개국에서 61만1천여명을 대상으로 62회의 식생활 조사를 실시했으며 이를 설탕 음료의 유해성 데이터와 종합해 분석했다.
설탕 음료 섭취에 따른 연간 사망자는 미국이 2만5천34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성인 100만명당 사망자 비율에서는 멕시코가 404.5명으로 1위였다.
설탕 음료 섭취와 관련해 한국의 연간 사망자 비율은 성인 100만명당 26.6명으로 영국(30.5명), 프랑스(29.9명) 보다 낮았고 중국(16명), 일본(11.2명)보다는 조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개발도상국의 20~44세 성인이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보고서는 효과적인 보건 정책을 통해 세계적으로 설탕 음료 소비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 보스턴 소재 터프츠대학 영양학대학원의 데리쉬 모자파리언 박사는 "설탕 음료로부터 얻는 건강상의 이득은 없다"며 "설탕 음료 소비를 줄이면 매년 수만명을 죽음으로부터 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영국 소프트드링크협회의 게빈 파팅턴 사무총장은 "이번 연구에서 설탕 음료 소비가 당뇨, 심장병, 암과 같은 만성 질환을 유발한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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