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경찰이 너무 끔찍하다며 보지 말라던 딸 시신에는 알고 보니 '머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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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지형 기자 = 파주 감악산에서 머리 없는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시신 일부가 없는 사실을 숨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피해자 A씨의 아버지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시신을 확인할 때 경찰이 얼굴 부위는 흉측하니 보지 말라고 했는데, 나중에 장례를 치르려고 보니 머리가 없었다"며 "우리는 경찰로부터 이 사실을 들은 적이 없었다. 나중에 병원 관계자한테 이 얘기를 듣고 하늘이 두 쪽으로 갈라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앞서 A씨 유족 측은 지난 9월 25일 A씨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기고 사라지자,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경찰은 실종 약 50여 일 만인 지난 14일 감악산 절벽 60m 아래에서 머리가 없는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그러나 유족 측의 주장에 따르면 경찰은 시신이 없다는 사실을 유족에게 숨기려 한 채 장례를 하도록 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A씨의 아버지의 끈질긴 요청에도 시신의 얼굴 부위를 보지 말 것을 권했고, 병원 관계자가 아니었다면 유족 측은 시신의 상태를 알지 못한 채 장례를 치를 수도 있었다.


이에 유족 측은 경찰에 강력히 항의했다. 하지만 돌아온 경찰의 답변은 "사위를 통해 머리가 없다는 사실을 전달했다"는 말이었다.


A씨 아버지는 즉시 사위를 불러 사실을 확인했지만, 사위는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이후 추가 수색을 통해 시신의 머리를 찾았지만, A씨 아버지는 수상한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발견된 시신에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었고, 흔한 생채기 하나 보이지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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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부패가 진행되더라도 머리카락이 몇 올 남아 있다. 또 산짐승에 의해 훼손됐다면 상처가 존재해야 하는데 이 역시 없었다.


A씨 아버지는 "시신이 발견된 지점에서 150m를 굴렀다고 하는 데 금 간 것도 없고 머리가 발견된 건 오히려 5m 정도 올라간 지점이었다"며 "미스터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사람들이 다들 타살이라고 그런다"고 말한 뒤 이상한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시신을 수습한 후 머리가 없다는 사실을 A씨의 남편에게 알렸고, 검사 지휘 없이 경찰이 자의적으로 변사 사건을 종결할 수 없다"며 "머리를 찾기 위해 지방청 체취증거 견 동원 일정 조율까지 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또한 "A씨가 혼자 택시를 타고 산 근처까지 간 화면은 확보한 상태며 정확한 사건 경위는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