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형 기자 = 파주 감악산에서 머리 없는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시신 일부가 없는 사실을 숨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피해자 A씨의 아버지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시신을 확인할 때 경찰이 얼굴 부위는 흉측하니 보지 말라고 했는데, 나중에 장례를 치르려고 보니 머리가 없었다"며 "우리는 경찰로부터 이 사실을 들은 적이 없었다. 나중에 병원 관계자한테 이 얘기를 듣고 하늘이 두 쪽으로 갈라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앞서 A씨 유족 측은 지난 9월 25일 A씨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기고 사라지자,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경찰은 실종 약 50여 일 만인 지난 14일 감악산 절벽 60m 아래에서 머리가 없는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그러나 유족 측의 주장에 따르면 경찰은 시신이 없다는 사실을 유족에게 숨기려 한 채 장례를 하도록 했다.
A씨의 아버지의 끈질긴 요청에도 시신의 얼굴 부위를 보지 말 것을 권했고, 병원 관계자가 아니었다면 유족 측은 시신의 상태를 알지 못한 채 장례를 치를 수도 있었다.
이에 유족 측은 경찰에 강력히 항의했다. 하지만 돌아온 경찰의 답변은 "사위를 통해 머리가 없다는 사실을 전달했다"는 말이었다.
A씨 아버지는 즉시 사위를 불러 사실을 확인했지만, 사위는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이후 추가 수색을 통해 시신의 머리를 찾았지만, A씨 아버지는 수상한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발견된 시신에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었고, 흔한 생채기 하나 보이지 않아서다.
통상 부패가 진행되더라도 머리카락이 몇 올 남아 있다. 또 산짐승에 의해 훼손됐다면 상처가 존재해야 하는데 이 역시 없었다.
A씨 아버지는 "시신이 발견된 지점에서 150m를 굴렀다고 하는 데 금 간 것도 없고 머리가 발견된 건 오히려 5m 정도 올라간 지점이었다"며 "미스터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사람들이 다들 타살이라고 그런다"고 말한 뒤 이상한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시신을 수습한 후 머리가 없다는 사실을 A씨의 남편에게 알렸고, 검사 지휘 없이 경찰이 자의적으로 변사 사건을 종결할 수 없다"며 "머리를 찾기 위해 지방청 체취증거 견 동원 일정 조율까지 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또한 "A씨가 혼자 택시를 타고 산 근처까지 간 화면은 확보한 상태며 정확한 사건 경위는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