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데 분위기 만큼 중요한 게 또 있을까. 어떤 장소인가에 따라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때로는 흥분된 감정을 더욱 끌어올려 주기도 한다.
이런 장소 중에는 목적이 사랑을 나누기에 적합하지 않은 장소들도 존재한다. 그리고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긴장감은 높아지고, 더욱 짜릿한 경험을 선사한다.
물론 대다수의 사람이 상상 속에 품고 있는 장소다.
실제 허용되지 않는 곳에서 사랑을 나누다 적발될 경우 공연음란죄 혐의로 처벌받을 수도 있고, 여친에게 이러한 판타지를 이야기하다가 '변태'로 몰리는 건 아닌가 걱정이 앞선다.
많은 남성이 혼자 상상만 할 뿐, 여자친구에게는 쉽게 말 못 하는 판타지가 담긴 성관계 장소 6곳을 꼽아봤다.
1. 학교 강의실
수업이 끝난 후 텅 빈 강의실. 굳게 닫힌 문 앞에 의자를 놓고 그 위에 앉는다. 여자친구는 그 위에 앉히고 몸 구석구석을 탐닉한다.
복도를 오가는 수많은 학생의 걸음 소리와 웃음소리가 창문 틈을 타고 두 사람의 고막을 간지럽힌다.
짜릿한 느낌이 온몸을 타고 오지만 소리는 낼 수 없다. 언제 문이 열릴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오는 긴장을 즐긴다.
2. 차 안
차를 타고 여자친구를 집에 바래다주는 길. 항상 드는 생각은 이대로 집에 들여보내기 아쉽다는 것이다.
그래서 차 안에서의 짜릿한 경험을 꿈꾼다. 짙은 선텐으로 가려진 차를 인적이 드문 장소에 세운다.
밀폐된 공간에서 즉흥적으로 이뤄지는 두 사람만의 비밀은 상상만으로도 짜릿하다.
3. 부엌
보통 요리와 식사가 이뤄지는 장소인 부엌은 성관계와 무관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매력적인 장소로 다가온다.
함께 떠난 여행지의 펜션 또는 콘도에서 자신을 위해 맛있는 요리를 준비 중인 여자친구의 모습은 매우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다.
옆에서 이 모습을 보고 있는 남자는 곧 엉큼한 상상에 빠져들게 된다.
4. 고층에 위치한 호텔 스위트룸
달아오른 분위기에서 이뤄지는 격정적인 성관계 또한 남성들이 자주 꿈꾸는 모습이기도 하다. 장소는 보통 도심의 밤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호텔 고층의 스위트룸이다.
방문을 열자마자 서로를 감싸고 있는 옷을 한 꺼풀씩 벗겨내며 뜨거운 키스를 나누고 눈 아래 펼쳐진 도심 속 광경을 배경으로 뜨거운 사랑을 나눈다.
두 사람의 열기에 창에는 김이 서리고 그 위로 남겨진 손자국은 흥분을 높인다.
5. 해변
인적이 드문 늦은 밤의 해변은 스릴은 물론 낭만까지 더해진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곳으로 여겨진다.
서로의 뜨거운 몸에 시원한 바닷바람이 스치고, 귓가에는 파도 소리가 찰랑거린다. 하늘에는 무수히 많은 별이 쏟아질 듯하다.
혹여 누군가가 지나치진 않을까 하는 걱정에 곤두선 신경이 두 사람의 관계를 더욱 짜릿하게 만든다.
6. 비상구 계단
서로의 눈빛이 통한 두 사람은 급하게 인적이 닿지 않는 은밀한 곳을 찾는다. 남성의 손에 이끌려 여자친구가 도착한 곳은 비상구 계단이다.
서로의 숨소리는 위아래로 뻥 뚫린 비상구 계단 전체로 울려 퍼지고 두근거리는 심장에는 숨소리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누군가 들어오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머리 한구석에 자리하면서도 그때 느껴지는 스릴은 멈출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