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천 기자 = 오뚜기가 갓뚜기라 불리는 데는 오너의 해박한 지식도 한몫하는 듯하다.
20일 오뚜기 함영준 회장의 딸 배우 함연지(28)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족 단톡방의 캡처 이미지를 공유했다.
공개한 이미지에 따르면 함연지 씨는 아버지에게 "아빠. 요즘 참기름, 들기름에 냉압착 방식이 중요하다는 걸 여기저기서 듣는다"고 말했다.
딸의 한 마디에 아빠 함영준 회장은 곧바로 깨알 같은 지식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함 회장은 "우리 회사에서 나오는 순백참기름이 냉압착 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엄밀하게 말하면 냉압착은 불가능하다. 참깨를 고온에서 볶아서 기름을 짜기 때문에 온도를 내릴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짜고 나서 급속히 참기름 온도를 낮추는 거다. 휘발되는 참기름 향을 덜 날아가게 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함 회장의 설명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이어 "볶지 않고 냉압착을 하면 좋은 성분인 세사민이 잘 안 나오게 된다"며 "열을 가하면 일반적으로 비타민류는 소실되지만 세사민, 세시미놀 등 좋은 성분은 훨씬 활발해지고 성분이 더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가(오뚜기가) 순백참기름, 돌기름을 낸 이유는 용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참기름 돌기름은 조미 기름으로 향을 즐기는 거고, 순백참기름 들기름은 전이나 무침을 할 때, 또는 튀김을 할 때 사용할 수 있게 만든 거다. 일본은 참기름을 튀김유로 사용하는데 우리 같은 볶은 참기름은 타기 때문에 사용 못 하고 순백참기름으로 튀긴다"고 전했다.
함 회장은 이 내용을 6분에 걸쳐 부지런히 타이핑한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의 설명에 함연지 씨는 "오호 몰랐네~~~ 넘나(너무나) 유용~~~!"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함 회장은 "우리 제품에 대해서 뭐든지 물어봐도 된다. 다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다. 왜 만들었는지, 역사, 만드는 법, 용도, 특징, 원료 등. 왜냐하면 너희들처럼 우리 오뚜기 제품 하나하나는 모두 내 자식 같은 존재들이다. 그런 소중한 마음을 갖고 신제품을 생각하고, 제품을 발전시켜야만 한다고 아빠는 믿는다"고 전했다.
게시글이 공유되자 누리꾼들은 "역시 갓뚜기는 다르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느냐", "회장이 이렇게 잘 알고 있으니 회사가 잘 될 수밖에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