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한국은 전통적으로 일본의 제품을 '소비해주는' 나라였다.
일본은 한국과의 무역을 통해 막대한 이득을 취해왔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일본에 한국은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돈을 가져다주는 나라였다.
하지만 이러한 과거가 무색하게 최근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급변하는 것으로 보인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10월 말까지 대(對)일본 무역수지 적자가 163억 6600만달러(한화 약 19조 600억원)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기록한 적자 206억 1400만달러(약 24조 50억원)보다 약 20% 줄어든 수치다.
이 페이스로 올 한 해를 마무리한다면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게 된다. 2003년 155억 6600만달러(약 18조 1300억원)이후 최저치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기업의 장비 수입 감축과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석유화학 수입액이 감소했다는 점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는 한편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인한 수입액 감소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對)한 수출 규제 이후 시작된 삼성과 LG의 소재·부품 국산화 정책이 더 자리 잡을 경우 무역적자액은 더 큰 폭으로 감소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 전문가는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삼성·LG·SK가 일본산에 상당 부분 의존하는 반도체 부품·장비 수입을 대폭 줄여 무역적자액을 낮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