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잠을 쫓으려 교실 뒤 책상에 서서 수업을 듣기도 하고, 잠깐 졸기라도 하면 큰일이라도 난 듯 화들짝 놀래 깨곤 했던 고3 수험생활.
단 몇 시간 안에 '미래'가 결정된다고 생각해 그동안 큰 부담감에 시달렸을 테다.
이제 당신의 마음을 꽉 짓누르고 있던 수능이라는 벽이 허물어졌다.
수능 성적·대학 발표까지 시간이 걸려 마음이 조마조마하겠지만 잠시 걱정과 고민은 뒤로 미뤄놓자. 수년간 시험으로 지쳤던 몸과 마음에 여유의 시간이 필요할 때다.
스릴 넘치는 빠른 전개와 탄탄한 스토리 구성,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마지막까지 방심할 수 없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아래 그동안 힘들었던 당신의 삶에 '재미'를 불어넣어줄 추리소설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5선이다.
1. 동급생
히가시노 게이고의 두 번째 학원 미스터리물로 10년 넘는 시간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작 중 하나다.
'동급생'은 주인공인 야구부 주장 니시하라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된다. 니시하라는 어느날 사랑하는 유키코가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채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접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씻을 수 없는 짐을 떠안긴 것도 모자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죄책감에 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러다 미사키 선생이 유키코를 쫓다가 사고가 나게 됐다는 사실을 접하곤 반 아이들 앞에서 이를 폭로하며 선생을 곤경에 빠뜨린다.
하지만 이후 미사키가 교실 안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면서 역으로 자신이 미사키를 죽인 누명을 쓴다. 동급생의 죽음, 선생님의 죽음의 진실은 무엇일까.
2. 방과 후
히가시노 게이고의 데뷔작인 장편 추리 소설이다. 1985년도에 발표돼 30년이 훌적 넘었지만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줄거리는 이렇다. 국립대 정보공학과를 졸업한 뒤 가전제품 회사에 취직한 주인공 마에시마의 평화로운 일상에 갑자기 제동이 걸린다.
직장이 사는 동네에서 너무 먼 도호쿠 지방으로 이적하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고민을 하던 마에시마는 오래 전 따둔 자격증을 활용해 수학교사가 된다.
워낙 무뚝뚝한 이미지 탓에 아이들 사이에서 '기계'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교사 직업에 익숙해져갈 무렵, 자기의 목숨을 노리는 정체모를 살의를 느낀다.
학교에서는 청산가리를 마시고 숨지는 교사들이 늘어가고 마에시마는 경찰조사와 별개로 이 살인범의 뒤를 쫓는다. 과연 마에시마를 노리는 살인범의 정체는 누구일까.
3.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영화화되기도 한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2년 '용의자 X'라는 영화로 리메이크됐다.
평범한 수학교사인 이시가미는 옆집 야스코를 짝사랑한다. 그런데 짝사랑하는 그녀가 남편에 시달린 나머지 딸과 함께 남편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된다.
이시가미는 결점 없는 계획을 세워 그녀의 범행사실을 함께 은폐한다. 하지만 동창이자 천재 물리학자인 유가와에게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해버린다.
유가와는 경시청과는 별개로 수사와 추리를 반복하게 되고 마침내 결론에 다다른다.
이시가미와 야스코, 그리고 유가와까지 그들의 헌신적인 사랑과 범죄의 결론은 어떻게 될까.
4.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지난 2012년 국내 번역 출간된 이래 6년 연속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권을 자랑하며 서점가에서 '21세기 가장 경이로운 베스트셀러'라고 불리는 작품이다.
아무도 살지 않는 30년된 폐가 '나미야 잡화점'에 숨어든 삼인조 좀도둑이 과거로부터 도착한 고민 상담 편지에 답장을 하면서 겪게 되는 기묘한 하룻밤의 이야기를 그린다.
삼인조는 누군가의 장난은 아닌지 의심하지만 편지에 이끌려 답장을 하며 여러 가지 고민과 인생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길 잃은 강아지', 대대로 전해져오는 생선가게를 물려받아야 하지만 좋아하는 가수일을 포기하기 싫은 '생선 가게 뮤지션'.
수많은 사연을 접하는 순간 삼인조 도둑은 자신들과 관련된 엄청난 사실을 알고 경악한다. 책을 통해 수많은 복선을 확인해보자.
5. 가면산장 살인사건
소설의 주인공 가시마 다카유키는 어느날 결혼을 앞둔 약혼자 모리사키 도모미가 자동차 추락사고로 죽었다는 비보를 접한다.
그러던 중 현관에 내걸린 기묘한 가면 때문에 가면산장이라 불리는 산장에 초대를 받게 된다.
그곳에는 모리사키 가족과 도모미의 가족·친구 등이 초대받았고, 한자리에 모인 이곳에서 다카유키는 잠시동안 괴로움을 잊고 화목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2인조 은행강도 진과 다구가 들이닥치면서 불행이 시작된다. 강도들이 별장에 들이닥친건 우연이 아니었다.
그렇게 강도를 따돌리고 탈출 계획을 세우던 이들. 하지만 누군가의 방해로 탈출 계획은 계속 실패하고 다카유키는 도모미의 죽음이 사고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한다.
정체모를 배신자와 도모미의 타살 여부로 다카유키가 혼란해하는 순간, 도모미의 사촌 동생이 살해되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가족들과 강도들은 당황해한다. 과연 진범은 누구이며 다카유키가 알아낸 엄청난 진실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