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미세먼지 폭탄' 막기 위해 직접 '해결사'로 나선 한국 기업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마스크를 쓰고 학교로, 직장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겨울철 일상이 됐다.


추위가 아닌 미세먼지 탓이다. 겨울만 되면 극심해지는 미세먼지에 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가 극심하다는 뜻의 '삼한사미'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특히 중국과 몽골 등지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데, 자발적으로 나서 황폐해진 숲을 복구하고 미세먼지 방지를 위해 노력한 한국 기업이 있다. 


바로 대형 들불로 사막화가 진행되던 몽골 토진나르스 숲을 다시 울창하게 만들어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줄인 '유한킴벌리'가 그 주인공이다. 


유한킴벌리는 자연의 이로움을 고객에게 전하고 그 수익의 일부를 다시 자연 회복과 미세먼지 방지 대책으로 환원함으로써 사회적 가치 실현에 힘쓰고 있다. 


인사이트동북아산림포럼


유한킴벌리는 지난 2002년 몽골 정부의 요청에 따라 토진나르스에 나무 심기를 시작했다.


본래 토진나르스는 '끝없는 소나무 숲'이란 뜻의 이름 만큼이나 몽골에서도 드물게 숲이 좋았던 곳이었다. 하지만 두 번의 대형 들불로 사막화가 진행돼 황폐해지며 커다란 피해를 끼치던 중이었다.


이 토진나르스 숲 복원에 유한킴벌리가 나섰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 정도가 심각해 사업 초기 묘목의 생존이 쉽지 않았고, 숲에 대한 인식과 개념이 부족한 현지 주민들이 벌목이나 유목 등의 이유로 숲을 계속 훼손했기 때문이다.


이에 여러 차례의 실패도 있었지만 유한킴벌리는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한국과 몽골의 산림복구 전문가, 몽골 지역 정부, 한국의 시민단체 동북아산림포럼과 협력하면서 17년 동안이나 숲 만들기를 이어왔다. 


인사이트현재의 토진나르스 숲 / 사진 제공 = 유한킴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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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킴벌리 숲을 찾은 야생동물들 / 사진 제공 = 유한킴벌리


여기에 유목민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지역 주민들의 숲 가꾸기에 대한 이해와 참여를 이끈 몽골 지역 정부의 노력까지 더해져 토진나르스는 옛날의 푸르른 모습을 되찾았다.


이곳에는 이제 '유한킴벌리 숲'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생겼다.


현재 유한킴벌리 숲에는 약 1,013만 그루의 나무가 심어졌고 그 면적은 3,250ha로 여의도 면적의 11배에 달한다. 


곰과 사슴, 노루 등 다양한 야생동물들도 찾아와 유한킴벌리의 성공에 기쁨을 더하는 중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유한킴벌리


다시 울창해진 산림은 다른 곳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을 제공했고, 찾는 이들의 발길도 늘어나자 유한킴벌리 숲은 정식 여행 상품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특히 몽골 전문 여행사인 AB Travel은 시베리아까지 연결되는 횡단 열차를 타고 기차 여행을 하며 유한킴벌리 숲을 트레킹하고 감상할 수 있는 '몽골 셀렝게 기차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유한킴벌리 숲은 나무 심기와 숲 복원의 모범 사례로 꼽혀 학습의 장소로도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작은 나무를 심어 지속 가능한 산림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과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유한킴벌리


토진나르스 유한킴벌리 숲의 성공에는 36년간 유한킴벌리가 추진해온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의 경험이 큰 밑거름이 됐다. 


유한킴벌리는 지난 1984년부터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통해 우리나라 산림 복원에 힘써왔고, 여기에 여러 기관과 단체, 전문가들의 힘이 더해져 유한킴벌리 숲을 조성할 수 있었다. 


유한킴벌리의 이러한 노력은 우리 스스로의 노력으로 파괴된 산림을 되살리고 미세먼지도 줄일 수 있다는 희망을 안긴다. 


잡히지 않을 것 같이 멀게만 느껴졌던 일들을 자랑스럽게 해낸 한국의 기업 유한킴벌리가 오랜 시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아 온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