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우리 야구 국가대표팀이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의 첫 라운드부터 오심을 당하자 두산 베어스의 오재원이 발끈했다.
오심을 내린 주심을 향해 특유의 통쾌하면서도 시니컬한 비판을 가했다. 많은 누리꾼이 그에게 열사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 11일 오재원은 인스타그램에 "미쳤냐"는 짧은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미국전에서 3회 말 홈에 쇄도하다 아웃당하는 김하성의 사진이 첨부돼 있다. 오재원의 분노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 글에는 1만개 가까운 좋아요와 5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앞서 김하성은 미국과의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포수를 완벽하게 피해 홈플레이트를 터치했는데도 아웃을 당했다.
우중간을 가르는 이정후의 2루타에 재빠르게 3루를 돌아 홈플레이트를 찍었지만, 주심인 시마타 데스야는 아웃을 선언했다. 한 차례 비디오 판독에도 결과는 뒤집히지 않았다.
김하성 건을 제외하더라도 시마타의 판정은 다소 이상했다. 스트라이크존에 정확하게 꽂힌 양현종의 투구를 볼이라고 판정하는 등 어이없는 판정을 잇달아 내놨다.
양현종은 시마타의 오심에 1회 1사 만루의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실점 없이 위기를 틀어막았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한국을 떨어뜨리려고 입김을 넣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경기에만 일본인 심판이 2명이 배정됐고, 매치업 국적의 심판 없이 제3국의 심판으로만 4심이 꾸려진 탓이다.
그래도 우리 대표팀은 의연하게 대처했다. 주포인 김재환을 앞세워 미국을 5대1로 제압했다. 김재환이 홈런포를 터뜨리자 오재원은 실시간으로 인스타그램에 "지렸다"는 글을 쓰기도 했다.
김경문 감독은 "판정 결과가 아쉽지만 깨끗하게 인정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하성 역시 "태그가 안 됐다. 당황스럽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은 2015년 프리미어 12 초대 대회에서도 한국과 준결승전의 좌선심에 가와구치 구오타를 배치해 빈축을 산 바 있다. 그러나 우리 대표팀은 개의치않고 역전승을 거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