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형 기자 = 한때 '축신'으로 불리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가 교체 지시에 불만을 품고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셀프 퇴근'을 했다.
이날 경기를 뛰지도 않은 선수가 아닌, 실제 경기를 뛰었던 선수가 마음대로 경기장을 떠난 것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약물 도핑 검사'를 회피한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호날두는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12라운드 유벤투스와 AC밀란전에서 후반 10분 파울로 디발라(25)와 교체됐다.
호날두는 교체 사인을 받고 굉장히 불쾌한 표정을 지었으며, 마우리시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을 향해 포르투갈어로 몇 마디를 하고 곧장 터널로 향했다. 이후 그는 경기가 종료되기도 전에 경기장을 떠났다.
결국 호날두와 교체된 디발라가 결승 골을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감독의 교체 지시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낸 호날두의 행동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를 두고 경기가 끝난 다음 날인 지난 11일 이탈리아 언론은 호날두가 세리에A 규정 준수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언론이 지적한 규정은 도핑 테스트다. 전 세계 프로축구리그 규정상 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경기가 끝나고 무작위로 도핑 테스트 대상자로 지목된다.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호날두가 경기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장을 떠난 행동은 도핑 테스트를 거부한 것으로 간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과거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했던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카사노(37)는 이탈리아 언론매체의 '티키-타카'에 출연해 "호날두가 정말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경기장을 떠났냐"며 "(경기를 뛴) 선수가 그래서는 안 된다. 도핑 규정을 어기는 행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 또한 경기장을 일찍 떠난 적이 있는데 2년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당할 뻔했다"며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가야 했다"고 전했다.
한편 밀란과 유벤투스의 경기 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사리 감독은 "오늘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준 호날두에게 고맙다"고 말하며 호날두의 무릎 상태와 컨디션을 이유로 교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