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천 기자 =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롯데가 사실상 일본 기업이라는 지적을 받으면서 불매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의식이라도 한 듯 롯데가 브랜드 로고 지우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롯데제과는 빼빼로데이를 맞아 기획 상품으로 빼빼로 선물 세트를 출시했다. 기획 상품은 빼빼로 오리지날 8갑입, 빼빼로팝 6갑입, 하트케이스 빼빼로 등 총 15종이다.
하지만 이번 기획 상품은 늘 봐왔던 기획 상품과는 사뭇 다르다. 가장 큰 변화로는 제품 겉면에 하얀색 글씨로 'LOTTE'라고 적혔던 로고가 대부분 빠졌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빼빼로 기획상품에 모두 롯데의 로고가 들어갔다.
이뿐만이 아니다. 롯데는 이번 기획 상품에 롯데제과의 옛 심볼이었던 햇님마크를 사용했다. 이마저도 '롯데'라는 브랜드명은 사용하지 않았다.
지난 5월 출시한 롯데제과 종합 선물세트를 보면 햇님 마크 아래 하얀색 글씨로 '롯데'라고 적혀있다. 그러나 이번에 출시한 제품에서는 햇님 마크를 사용했지만 롯데라는 브랜드명 대신 햇님이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단 6개월 만에 뉴트로 콘셉트 로고를 바꿀 정도로 불매운동으로 인한 타격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롯데의 시총은 20조 8,391억원으로 전년 대비 5조 6,879억원(21.44%)이 사라진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도소매와 식료품 업종의 부진으로 확인됐으며 롯데쇼핑(-38.52%), 롯데푸드(-38.45%), 롯데하이트마트(-34.67%), 롯데지주(-34.23%) 등의 시총이 줄어든 게 타격이 컸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불매운동과 중국 철수 등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