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삼겹살 먹고 '남은 상추' 가져가는 문제 놓고 벌어진 누리꾼들 엇갈린 반응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고깃집에서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친 후 남은 상추를 집으로 챙겨가려던 손님은 식당 주인과 말다툼을 벌일 수밖에 없었다.


식당 주인이 손님의 행동을 두고 "양심 없다"는 식으로 나무라며 면박을 줬기 때문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깃집 남은 상추 가져가면 진상인가요"라는 제목의 사연 글이 올라왔다.


내용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얼마 전 한 고깃집에서 그의 관점으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화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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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여자친구와 함께 삼겹살을 시켜 먹던 중 함께 제공된 상추가 남은 것을 보고 주섬주섬 챙겼다.


어차피 기본으로 주는 거니 남은 상추는 집으로 가져가 키우고 있는 달팽이 먹이로 줄 생각이었다.


그러던 중 이 장면을 목격한 식당 주인이 A씨에게 다가와 "그런 거 양심 없이 함부로 챙겨가면 안 된다"며 그의 행동을 저지했다.


황당했던 A씨는 "애초에 우리 몫으로 나온 건데 왜 가져가면 안 되냐. 혹시 재활용하려고 그러나"라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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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집에선 일반적으로 고기를 주문하면 상추, 깻잎 등의 쌈 채소와 마늘, 고추와 같은 곁들임 채소가 같이 제공된다. 그렇기에 기본 제공되는 반찬은 가져가도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었다.


그러나 식당 주인은 끝까지 "안된다"는 의견을 고수했다. 주인은 A씨에게 "양심 없이 챙겨가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그렇다"라고 설명했다.


A씨 역시 억울함을 호소했다. "고기를 적게 먹은 것도 아니다. 둘이서 고기 한 근에 술, 사이드 메뉴까지 시켰다. 상추도 우리가 추가한 게 아니라 기본 제공됐던 거였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의견은 팽팽히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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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사장에게서 받은 대우는 부당하며 충분히 가능한 행동이었다는 목소리와 사장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반응이었다는 의견이 거세게 상충했다. 


한 누리꾼은 "요식업에서 일하다 보면 별사람을 다 만나니 방어적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다"며, "상추 등의 쌈 채소도 원칙적으로 재사용 가능하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009년 7월 개정된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손님에게 제공된 모든 식재료는 재활용이 불가하나, 세척하여 재사용 가능한 경우 사용이 가능하다'라는 법령이 존재한다.


그러나 일각에선 "식당 주인이 그냥 아까워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 않나. 그리고 아무리 씻는다고 해도 한번 다른 테이블에 나갔던 건 다시 먹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