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05일(화)

1년 만에 넣은 '프리킥 골' 올해 이적한 신입생에게 도둑 맞은 호날두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신입생인 애런 램지에게 골을 도둑(?) 맞았다.


지난 7일(한국 시간) 호날두는 로코모티브 모스크바와의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에 출전했지만,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이날 호날두는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득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골문과 다소 먼 거리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골문으로 찼다.


유벤투스에서 1년이 넘도록 프리킥으로 골맛을 못 본 호날두라 득점에 대한 욕심은 유독 강렬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열렬했던 욕망은 결국 물거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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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의 발끝을 떠난 공은 빠르고 예리하게 골문으로 향하기는 했다. 뻔한 코스라 예측이 가능했지만, 속도가 워낙 빨라 골키퍼의 실축을 유도해냈다.


공은 골키퍼의 가랑이를 빠져나와 골망을 향해 흘러 들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램지가 빠르게 침투해 공을 밀어넣었다. 호날두의 골을 도둑질(?)한 것이다.


호날두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가 지난해 7월 유벤투스에 이적하고 29번이나 프리킥을 차는 동안 단 한 번도 골을 넣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골을 넣고 민망해하는 램지에게 환한 미소를 보이기는 했으나 그 속내는 복잡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별다른 활약도 없이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가는 그의 표정은 매우 처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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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악수를 거부하고 대놓고 항의를 표출하기도 했다.


결국 램지는 경기가 끝나고 골을 훔친 데 대해 호날두에게 사과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골키퍼가 나보다 공에 더 가까이 있어 골이 안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었다"며 "호날두에게 사과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유벤투스가 램지와 더글라스 코스타의 득점을 앞세워 모스크바에 2대1 승리를 거뒀다. 모스크바 역시 1골을 넣는 등 분전했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유벤투스는 챔피언스리그에서 3승 1무를 기록해 D조 1위에 올라 있다. 모스크바전에서 승리로 16강행을 일찌감치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