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카톡을 보낸 지도 벌써 2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화면 속의 1은 지워지지 않고 보낸 카톡만 계속 쌓였다.
답답한 마음에 전화를 걸어봤지만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라는 음성만 들릴 뿐이었다.
'무슨 일이 생겼나?', '혹시 잠수 이별인가?'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메웠다.
결국 A씨는 답장이 오지 않는 시간 동안 남자 친구에 대한 감정을 조금씩 정리했다.
그렇게 오후 6시가 넘었다. 해가 거의 다 지고서야 '미안해. 집에 휴대전화를 두고 와서 이제 봤어…'라는 카톡이 왔다.
A씨는 답장을 받고 나서도 서운하고 찝찝한 감정을 떨칠 수 없었다.
'충분히 다른 방법으로 연락을 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 때문이다.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위 사연은 얼마 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을 각색한 글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카톡의 답장 속도로 사랑의 온도를 판별하곤 한다.
이는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실제로 영국 런던 대학교(University of London)의 맥스 블룸버그(Max Blumberg) 심리학과 교수는 답장이 오는 속도는 애정도와 직결된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 교수는 "메시지를 보낸 직후 곧바로 답장이 온다면 이는 긍정적인 신호다. 이는 상대가 당신의 연락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번 '칼답'을 하는 사람은 그 누구보다 연인을 많이 생각하는 사랑꾼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메시지를 보낸 지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연락이 없다거나, 읽은 후에도 바로 답장이 오지 않는다면 이는 좋지 않은 징조이자 상대가 당신에게 관심이 없다는 증거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 역시 사연 속 A씨의 감정에 공감했다. 누리꾼들은 "남자가 여자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지 않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정말 여자친구를 사랑한다면 다른 사람에게 잠시 빌리거나 PC 카톡이나 SNS 메시지를 이용해서라도 연락을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면 불안함은 커질 수밖에 없다.
진정으로 연인을 사랑한다면 연인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답장에 신경을 써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