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최근 욕설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다소 상스러웠던 어감을 과감하게 버리고 귀엽게 재탄생시키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우리 욕설의 대표 격이었던 숫자 욕도 새롭게 재탄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귀엽고 앙증맞은 '뀨'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숫자 욕이 '뀨'로 재탄생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얼마 전 친한 동생에게 새롭게 탈바꿈한 욕설에 대해 들었다. 다소 상스러웠던 숫자 욕이 귀엽기만 한 '뀨'로 대체됐다는 얘기였다.
동생에 따르면 최근 10대는 18을 연상케 하는 숫자 욕을 '9+9', '구+구'로 해석했다. 이어 구와 구를 합쳐 '뀨'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숫자 욕보다 한 글자를 줄여 편리성을 살리면서도 상스러운 어감은 최대한(?) 뺐다. 귀여우면서도 간결하다.
A씨는 "뀨가 욕설이라는 건 처음 알았다"며 "기적의 논리"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 글에는 약 10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뀨가 신기하다는 반응도 많았지만, 일각에서는 뀨를 활용해 새로운 욕설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귀엽더라도 욕설은 어디까지나 욕설일 뿐이다. 통상 쓰였던 욕설이 아니더라도 상대방에게 경멸적인 감정을 들게 했다면 모욕죄가 성립돼 주의가 필요하다.
모욕죄로 기소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2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