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소방헬기 영상 찍은 거 숨겼다가 논란돼 '고개 숙여' 사과한 공영방송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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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지형 기자 = 공영방송 KBS가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헬기 영상을 촬영하지 않았다고 거짓 발언을 했던 사실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지난 3일 KBS는 메인뉴스를 통해 추락사고 직전 소방헬기의 마지막 비행 영상을 보도하면서 관련 논란에 대해 사과 입장을 전달했다.


앞서 지난 2일 독도 사고 헬기의 영상과 관련해 "KBS 직원이 단독보도를 위해 영상이 없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날 KBS는 지난달 31일 추락한 119 구조 헬기의 이륙 영상을 공개했고, 이내 독도경비대 박 모 팀장의 KBS 비판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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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팀장은 KBS 직원의 편의를 위해 애썼는데도 헬기 진행 방향 영상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비판을 했다. 이후 이를 본 누리꾼들의 지적이 이어져 논란은 확산됐다.


이에 KBS 직원은 영상을 제공했다고 반박했지만, 이륙 이후의 영상을 제외한 일부 영상만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KBS는 "해당 직원이 헬기 이착륙장 촬영의 보안상 문제에 대한 우려와 진행 방향과는 무관한 화면이라는 점을 생각해 추가 화면은 없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단독 보도를 위해 영상을 숨겼다는 비난은 사실과 전혀 다르고, 해당 화면들은 국토부 사고조사팀에 모두 넘기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전 동의 없이 휴대전화 촬영을 한 점과 촬영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던 점 등을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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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같은 KBS의 사과 속에도 "KBS는 공영방송의 자격이 없다"며 누리꾼들의 비판은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구조·수색작업에 큰 도움이 됐을 텐데"라며 "추락 영상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은 "대상부터 잘못 선정한 사과"라며 "구조활동을 하신 구조 대원 및 유족한테 사과하세요. 비난받으니까 회피하려고 사과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특히 누리꾼들은 KBS가 재난주관방송사이면서도 그 소임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에게 수신료를 받으면서도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지난달 29일 KBS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故 강한옥 여사의 시신 운구 장면을 그대로 송출해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