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세상 가장 예쁜 우리 공주님들, 아빠가 너무 미안하고 사랑해"
엄마도 없이 두 딸만 남겨놓고 훈련소에 입소해야 하는 아빠는 눈앞에 닥친 현실에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두 딸을 두고 군대에 가야 하는데 발이 떨어지지 않네요"란 제목의 사연 글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현재 24살의 '싱글파파'로, 2년 전 부인이 떠난 이후 3살, 5살 두 딸을 홀로 키우고 있다.
아이들을 맡길 가족도 없고 일을 나가려니 홀로 남겨질 아이들 때문에 '기초 생활수급비'로 근근이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도 병역의 의무를 수행해야 하는 대한민국의 남성이기에 군 입대를 피할 수는 없었다.
다만 완전한 면제는 아니고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해야 했는데, 이 역시도 문제였다. A씨가 훈련소에 입소한 4주 동안 어린 두 딸은 온전히 혼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돌봄서비스' 등을 이용하려 해도 비용이 만만치 않아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하는 A씨가 감당하기엔 쉽지 않았다.
나아가 A씨는 "군대에 입대하는 그 순간부터 군대에서 주는 월급으로 소득이 발생하는 까닭에 수급비까지 줄어든다고 하더라"며 하소연했다.
이어 "이도 저도 못 하는 상황에 홀로 남겨질 아이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찢어지는 듯하다"고 전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현재 한국 병역법에 따르면 생계유지 곤란자는 병역 면제, 감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부양자 여부와 숫자, 나이와 질병에 따라 차등으로 혜택이 주어지는 탓에 상황이 여의치 않아도 군대에 입대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생계 여건이 여의치 않은 입대 예정자, 현역 인력 등에 대한 국가 차원의 추가적인 지원 제도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