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제아무리 달달한 커플이라도 최소 한 번 이상은 연인과 다투게 된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연애를 하니 다툼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연인 사이에 갈등이 생기는 것이 무조건 좋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 갈등으로 인해 끝내 헤어지는 커플도 있지만, 오히려 더욱 돈독해지는 커플도 많다.
연인 간의 갈등은 어떻게 진행되고 풀어가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최근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연인이 어떻게 싸우는 것이 현명할지 알아보기 위해 지난 10일부터 21일까지 미혼남녀 450명(남성 225명, 여성 225명)을 대상으로 '연인과 잘 싸우는 방법'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남녀 절반 이상인 66.4%가 '감정을 가라앉히기 위해 시간을 두고 대화를 하는 것'이 더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는 길이라고 답했다.
반면에 나머지 33.6%의 남녀는 '다툼이 생긴 그 자리에서 바로 대화를 하는 것'이 더 좋다고 답했다.
또한 연인과 다투게 됐을 때 가장 피해야 할 최악의 행동으로는 '헤어지자는 말을 쉽게 내뱉는 행동'이 25.3%로 가장 많았고 '욕설을 내뱉는 것' 18.7%, '나의 말에 비꼬거나 시비를 거는 것' 16.0% 그리고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대화를 회피하는 것'과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각각 12.2%와 10.2%로 집계됐다.
그렇다면 어떻게 화해해야 다시 연인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좋은 화해 방법으로는 '재빨리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다'(31.6%)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진지하게 대화를 나눈다'(26.9%)가 2위를 차지했고 '앞으로의 행동 지침을 정한다'(18.4%), '상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전한다'(12.0%)가 그 뒤를 이었다.
성별에 따라 나눠보면 남성의 경우에는 '진지하게 대화를 나눈다'(31.1%)를 가장 많이 꼽았고 여성은 '재빨리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다'(34.2%)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남녀 서로 원하는 화해 방법이 다른 것이다.
이에 관계 회복을 위해서 여성은 남자친구와 다툰 후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하고 남성은 여자친구에게 본인의 잘못을 빨리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좋겠다.
마지막으로 연인이 가장 많이 다투게 되는 원인은 '사소한 오해'가 30.2%로 1위를 차지했고 '연락 문제'가 22.0%, '이성 문제' 17.1%로 나타났다.
듀오 관계자는 "연인 간의 다툼을 보면 싸움의 원인보다는 다투면서 취하는 행동 때문에 더 큰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싸울 때 지켜야 할 원칙을 연인과 미리 정해두면 다툼으로 관계를 망치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인과 싸우지 않으려 무조건 맞춰주고, 양보하고, 배려하고 용서하는 것은 오히려 관계를 망치고 만다.
다툼이 생기려 할 때 이를 회피하려 하기보다는 정확히 마주하고 더욱 세심하게 풀어나가는 것이 좋겠다.
또한 다툰 후에도 잠시 흔들렸던 관계를 단단하게 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대화를 해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