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세연 기자 = 꼬박 열 달을 소중히 품어 태어난 아이가 14개의 발가락을 가지고 태어났다.
처음 아이의 발가락을 확인한 부모는 경악했으나 점쟁이의 "하늘의 뜻이니 그냥 둬라"라는 한마디에 방치를 선택했다.
그렇게 21년간 발을 숨기며 고통 속에 살아온 남성이 드디어 수술을 받았다.
지난 30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시나는 중국 광동성에 거주하는 '100,000분의 1 확률'로 왼발에만 9개의 발가락을 가지고 태어난 21세 남성 아준(A Jun)의 사연을 보도했다.
선천적 기형인 다중 발가락을 가지고 태어난 아준은 어렸을 적 동네 점쟁이에게 "발가락을 그대로 둬야 한다"라는 미신을 믿은 부모 때문에 21년간 수술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아준은 점차 성장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수군거림과 경멸 어린 시선에 고통받았고, 어딜가나 발가락을 숨기기 급급한 삶을 살았다.
뿐만 아니라 아준은 크기가 다른 양발 때문에 항상 다른 크기의 신발을 2켤레씩 살 수밖에 없었고, 신발을 갈아 신을 때도 사람들의 눈을 피해 몰래 갈아 신는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했다.
불편함과 경멸을 견디다 못한 아준은 결국 미신을 믿지 않기로 결심하고 지난 6월 치료를 받기 위해 외과를 찾았다.
외과의사 우(Woo)는 "아준의 발가락은 매우 희귀한 경우이며 특정 발가락은 유지한 채 다른 발가락을 잘라낼 수밖에 없다"라고 진단하며 어려운 수술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후 아준은 다발 절제술 및 다치 이식수술 등 9시간의 대수술을 거쳤다.
마침내 평범한 사람들과 같은 발가락 5개를 가지게 된 아준은 "매우 행복하다"라며 안도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러한 선천적 다중 기형은 임신 중 임신부의 약물 오남용 등의 부주의로 발생할 수도 있으며 아이의 출산 후 기형이 발견됐을 시 3개월 안에 의사를 만나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