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킨제이연구소와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채프먼 대학교에서 미국인 5만 2천 명을 대상으로 벌인 연구 결과를 보면 남녀 오르가슴에 차이는 흥미롭다.
남성이 성관계 시 오르가슴을 느낄 확률은 95%로 높았지만 여성은 65%로 낮게 나타난 것이다.
이는 오르가슴에 이르는 메커니즘에 있어 남녀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관계에서 남성의 성기 크기 혹은 테크닉이 여성 오르가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15년 학술지 '성격과 개인차(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에 발표된 미국 오클랜드 대학교 야엘 셀라(Yael Sela) 심리학 박사의 연구 결과가 눈에 띈다.
연구진은 연애 중인 여성 439명을 대상으로 오르가슴 메커니즘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여성의 오르가슴은 진화론과 연관이 있었다.
특히 여성은 잘생긴 남성과 성관계를 할 때 오르가슴을 느낄 확률이 더 높게 나왔다.
셀라 박사는 훌륭하고 건강한 자손을 바라는 여성의 무의식적인 욕구가 좋은 유전자를 가진 남성을 찾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실제 셀라 박사가 조사한 결과 여성들은 오르가슴을 경험한 마지막 성관계의 대상을 가장 매력적인 파트너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특징은 암컷 공작새가 수컷 공작새의 크고 화려한 꼬리에 성적인 매력을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라 할 수 있다.
잘생기고 매력적인 이성과의 성관계를 통해 낳은 자식은 그렇지 않을 때보다 더욱 매력적일 확률이 높고 이는 자손 번식의 가능성을 높인다.
'잘생기고 매력적인' 것의 평가는 주관적인 평가에 따르지 않는다. 누가 보더라도 잘생긴 사람을 의미한다.
자신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해도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 유전자를 물려받은 자식 또한 다른 사람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끼는 파트너 상대는 다른 여성이 보더라도 잘생기고 매력적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