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리그 오브 레전드의 '황제'로 칭송받는 '페이커' 이상혁. 실력도 실력이지만 평소 페이커는 그보다 더 훌륭한 인성으로 타의 모범이 되곤 한다.
이런 가운데 '롤드컵'을 위해 유럽에 나가 있는 페이커가 현지에서도 훌륭한 인성을 뽐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6일(한국 시간) 스페인 팔라시오 비스탈레그레에서는 '2019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SKT T1과 스플라이스의 8강 토너먼트가 진행됐다.
이날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두며 '롤' 프로게이머 최초로 세계대회 100승을 달성한 페이커는 경기 이후 팀원들과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대부분의 질문은 페이커에게로 쏠렸다. 페이커는 답변에 일일이 대답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다른 선수들에게는 다소 지루한 시간이 이어졌다.
이때 '칸' 김동하와 '클리드' 김태민이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서로의 허벅지를 손가락으로 누르고 번갈아 가면서 글씨 맞추기 대결을 펼치던 두 사람.
본인의 질문이 아니기 때문에 딴짓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페이커는 달랐다.
두 사람을 여러 차례 쳐다본 페이커는 클리드를 툭툭 건드린 뒤 '하지 마'라고 입 모양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의 지적에 칸과 클리드는 머쓱한 웃음을 지었고 페이커는 만족한 듯 질문에 답변했다.
자신들을 위해 자리를 찾아준 기자들 앞에서 자신 그리고 팀원들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을 터.
페이커의 행동에 누리꾼들은 "생각이 진짜 깊다", "저 늠름한 표정 봐라", "진짜 인성까지 완벽하다" 등 칭찬의 댓글을 쏟아냈다.
한편 재미있게도 칸과 클리드는 페이커의 지적 이후 잠시 눈치를 살핀 뒤 또다시 장난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손글씨로 쌍욕(?)까지 날리며 둘도 없이 친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