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야채가 놓여 있다. 당신 앞에 놓인 건 상큼한 맛을 자랑하는 오이와 씹는 식감이 일품인 가지다.
문제는 두 야채 중 하나는 무조건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다. 피할 수도 없다. 둘 중 하나는 한 손으로 움켜쥔 채 우걱우걱 씹어먹어야 한다.
아 참, 된장·초장·쌈장은 주어지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야채 본연의 맛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겨야 한다.
이러한 조건이라면 당신은 어떠한 야채를 선택하겠는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위와 같은 내용을 담은 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 속 작성자는 누리꾼들에게 앞서 언급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오이와 가지 중에 하나를 꼭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역시(?) 격렬했다. 이들은 오이를 먹겠다는 이들과 오이를 먹을 바에는 가지를 먹겠다는 이들로 갈라졌다.
오이를 먹겠다는 이들은 물렁물렁하고 떨떠름한 맛이 나는 가지를 먹을 바에는 상쾌하고 아삭한 오이를 먹겠다고 말했다.
반면 가지를 먹겠다는 이들은 물비린내 나는 오이보다는 가지가 훨씬 먹을 만 하다고 주장했다.
타협은 없었다. 양측은 서로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하며 첨예하게 대립했다. 말 그대로 극과 극이다.
그렇다면 당신에게도 묻겠다. 오이와 가지, 둘 중 하나를 꼭 먹어야 한다면 당신은 어떤 걸 먹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