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패배의 설움과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펑펑 울었던 승부욕의 화신.
경기에서 지면 대기실에 돌아와 복습부터 하던 노력파 '페이커' 이상혁이 국제대회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그것도 우지, 레클레스, 뱅, 더샤이 등 쟁쟁한 프로게이머들 다 제치고 세계 최초로 100승의 주인공에 올랐다.
지난 26일(한국 시간) 스페인 팔라시오 비스탈레그레에서는 '2019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SKT T1과 스플라이스의 8강 토너먼트가 진행됐다.
이날 스플라이스는 유럽 특유의 팀 컬러를 보여주며 SKT T1을 압박했지만 결국 그 벽을 넘지 못하고 3-1로 패배했다.
총 3세트에서 승리를 챙긴 페이커는 국제대회 성적 101승 37패를 기록하며 통산 100승을 달성하게 됐다.
구체적으로 롤드컵에서 56승, MSI에서 42승을 기록했다.
이에 페이커는 "100번째 승리라고 하니까 뭔가 적은 것 같이 느껴진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200승까지 노력해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페이커의 놀라운 기록은 당연히 탄탄한 실력에서 기반을 두고 있다.
그는 데뷔 이후 2014년과 2018년을 제외한 모든 해에 '롤드컵'에 출전했으며 2013, 2016, 2017년 총 3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MSI에는 총 4번 출전했으며 2016년과 2017년 우승을 거뒀다.
국제대회마다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다른 선수들과의 승수 차이를 벌려놓은 페이커.
롤드컵에서는 우지가 42승, MSI에서는 뱅이 36승을 기록 중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페이커의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 더욱더 쉽게 체감할 수 있다.
1996년생, 한국 나이로 올해 24살인 '페이커' 이상혁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을지, 은퇴할 때 얼마나 대단한 선수로 남게 될지 전 세계 게임팬들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