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나는 항상 우울하다, 그래도 그냥 버틴다" 만성 우울증 앓고 있는 이국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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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환자들의 건강과 회복을 위해 살신성인으로 평생을 달려온 이국종 교수가 '만성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음을 고백했다.


앞서 과로로 인해 사망해 큰 충격을 안겼던 윤한덕 교수 등도 과거 우울증을 앓았던 만큼, 의사들이 겪는 스트레스가 상상 그 이상임을 깨닫게 한다.


지난 28일 중앙일보는 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의 우울증 소식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교수는 그간 현장에서 근무하며 숱한 우울증을 앓았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의료 시스템 개선과 닥터헬기 도입 등 의료 체계의 변화를 위해 쉴 새 없이 달려온 이 교수는 사실 마음속 한편에 늘 '우울'의 씨앗을 품고 있었다.


동료 정신과 의사가 이 교수의 정신 분석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란 적도 있다고 한다. 우울증 수치가 상당히 높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우울증 치료는커녕 항우울제를 먹을 여유조차 없었다. '알약' 하나 따로 챙길 겨를이 없었던 것이다.


24시간 정신없이 돌아가는 외상 센터에서 365일 끊임없이 발생하는 위급환자를 상대하느라 이 교수는 정작 자신의 건강을 챙기지 못하고 있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KT


며칠 만에 찾아오는 휴일에는 휴식과 야구, 음악 등을 통해 소소한 힐링을 해보기도 했지만 다시 병원에 돌아오면 전쟁터가 눈앞에 펼쳐졌다. 이러한 현실이 그의 마음속 '우울의 씨앗'을 점점 키워간 것이다.


하지만 이 교수는 "남들도 다 힘들다 생각하며 그래도 그냥 버틴다"라고 고백했다.


그가 우울증을 억지로 참아 누르며 버티는 이유는 한 시라도 더, 조금이라도 더 많은 위급 환자를  제때 구해내기 위함이 아닐까.


한편 과거 통계에 따르면 현직에서 일하는 의사들이 다른 직종 종사자보다 우울 증상 발생률이 1.5배 이상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