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형 기자 = "싸가지 없는 새끼, 아빠 없는 거 티 내니"
동생에게 피자 한 조각을 맛보게 해주고 싶었던 중학생의 마음을 짓밟은 교사의 언행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이 피자를 잘 안 먹는 이유가 중학생 때 피자 때문에 교사에게 막말을 들었기 때문이라는 내용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을 올린 A씨는 중학생 때 학교에서 반장이 간식으로 피자를 제공한 일화를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당시 피자를 처음 먹어봤고, 너무 맛있어서 감탄했다고 한다.
이내 집에 계신 어머니와 동생이 생각났고 피자를 맛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연습장을 찢어 피자 한 조각을 포장했다.
그런데 이를 본 짝꿍이 거지라고 놀렸고, A씨는 울면서 연습장으로 포장한 피자를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한다.
너무 부끄러웠지만, 그것보다도 동생이 피자를 먹지 못하게 된 사실이 더 슬펐던 A씨는 교무실로 향했다. 피자 한 판이 남아 담임 선생님이 들고 가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A씨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동생에게 피자를 맛보여 주고 싶다, 한 조각만 주실 수 있냐고 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담임 선생님의 반응은 차가웠다. 교사는 "선생님들 먹을 건데 그걸 빼앗아가니? 싸가지 없는 새끼"라며 "아빠 없는 티 내지 마"라고 상처 되는 말을 내뱉었다.
단지 동생에게 피자 한 조각을 맛보여 주고 싶었던 A씨는 선생님의 폭언에 큰 충격을 받았고, 이때부터 공황장애와 불안증을 얻었다고 한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교사가 저럴 수 있는 건가", "교사의 자격이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교사를 강하게 비난했다.
한 학생에게 잊을 수 없는 상처와 정신질환마저 야기한 사연 속 교사가 용서받지 못할 언행을 했음은 분명해 보인다.
한 누리꾼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용기 내 말한 학생에게 어떻게 저럴 수가 있냐"라며 "학생이 받을 상처를 하나도 생각하지 않고 그저 앞에 있는 피자 한 조각이 더 소중한 사람은 교사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어떻게 저런 말을 하는 선생님이 있을 수 있냐며 믿을 수 없다는 누리꾼들도 있었지만 비슷한 경험이 있다는 누리꾼들도 상당수 있어 놀라움과 충격을 전하기도 했다.
비슷한 경험이 있다는 한 누리꾼은 "나도 어렸을 때 가족에게 햄버거 하나 가져다주고 싶어서 말했던 적이 있다"며 "그때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죄송하다는 말만 연신 했다"고 털어놔 분노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