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중국 '조선족' 많은 초등학교는 '중국어'로도 수업하자는 서울시 교육청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서울시교육청이 남부 3구(영등포·구로·금천)를 이중언어 특구에 지정하고, 지역 내 학교에서 중국어를 병행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 3구에 조선족(한국계 중국인)이 밀집해 있는 만큼 이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다+온센터(센터)'의 개소식에서 남북 3구를 다문화 교육의 중심지로 키운다는 구상을 내놨다.


그는 "남부 3구의 다문화 교육을 확대‧발전시키기 위해서 종합적인 계획을 하고 있다"며 "이중언어를 쓰자는 목표에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늦었더라도 목표를 향해 함께 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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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조 교육감은 적극적인 다문화 정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조 교육감은 "앞으로는 중국 하얼빈이나 연변에 언어 캠프를 보내는 등 적극적인 다문화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이중언어를 병행한 교육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기준 남부 3구의 초·중·고등학교에는 조선족만 4,858명이 다니고 있다. 전체의 27.10%에 달하는 셈이다.


많은 숫자지만, 관내 학교에서는 여전히 한국어만 사용해왔다. 중국어를 배우거나 사용할 수 있는 수업도 많지 않아 남부 3구가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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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3구 청장 역시 조 교육감의 뜻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중도입국 학생이 우리 지역에 밀착되고, 함께 살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다문화 교육을 지원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 또한 "남부 3구가 힘을 합쳐서 다문화의 기초, 역할, 의미에 대해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인홍 서울시의회 국회 교육위원장은 "한국어를 빨리 배우고, 적응하고,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국인과 함께 더불어 배워야 한다는 철학적 가치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