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눈밭 위에 놓인 아기 침대 10여 개. 생경한 광경에 어리둥절하지만 실제 그 위에는 이제 막 태어난 갓난아기가 누워있어 놀라움을 자아낸다.
21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나인개그에는 '1950년대 러시아 유치원'이라는 제목과 함께 사진 한 장이 게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 속에는 몹시 추워 보이는 한겨울 눈밭에 어린이들이 담요에 싸인 채 줄지어 낮잠을 자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상식적으로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에 많은 누리꾼들은 "아동을 학대하는 게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사진 속 아이들의 얼굴은 평온하기만 하다. 선생님으로 보이는 어른은 아이들이 추울까 봐 담요를 꽁꽁 싸매주기도 했다.
사실 이 같은 행동은 약 70년 전 러시아 사람들에게는 흔한 일상과도 같았다.
당시 사람들은 "차가운 공기에 노출될수록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성이 높아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에 아늑하고 따뜻한 실내 대신 추운 눈밭에서 아이들을 재운 것이다.
러시아 모스크바 기준 겨울 평균 기온은 영하 10도에서 15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러시아와 스웨덴 등 추운 겨울을 자랑하는 일부 북부 나라들은 여전히 영하의 기후에 아이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밖으로 나가곤 한다.
눈 덮인 도시의 카페테라스에 유모차를 그대로 세워둔 채 커피를 즐기는 부모도 종종 목격된다.
스웨덴의 소아과 의사 마르가레타 블레노프(Margareta Blennow)는 이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름이든 겨울철이든 신선한 공기에 노출된 어린이는 기침과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작다"며 "러시아 유치원의 행위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추운 겨울에 밖에서 자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따뜻한 옷과 침낭은 반드시 갖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