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햇살이 따스하게 침대로 내리쬐는 아침, 남친은 내 곁에서 쿨쿨 잠을 자고 있다.
그러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눈을 떴고 남친은 그런 나를 사랑스럽다는 눈빛으로 지그시 바라봤다.
그 눈빛이 무르익은 순간, 남친의 입술이 내 입술을 향해 다가온다.
하지만 살짝 벌린 그의 입에서 나는 냄새를 맡는 순간, 분위기는 와장창 깨져버렸다.
천년의 사랑도 식게 만드는 '아갈똥내'(?)에 키스를 시도하는 남친을 그대로 밀쳐버리고 말았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고 일어날 때마다 남친이 '모닝키스'를 하려고 해 고민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무엇보다 달콤해야 할 모닝키스지만, 현실에서는 드라마처럼 아름다운 모닝키스를 하긴 어렵다.
A씨의 사연처럼 '입냄새'가 이상적인 모닝키스를 망치기 때문이다.
아무리 밤에 양치를 잘 하고 잠들어도 아침에는 불쾌한 입냄새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해당 사연에 누리꾼들은 "진짜 모닝키스 안 했으면 좋겠다",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아침부터 토할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이며 폭풍 공감했다.
사실 기상 직후 입냄새가 나는 것은 자는 동안 침이 적게 나오면서 발생하는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침이 적게 나오면 세균이 혀와 치아 표면에서 빠르게 증식된다. 또 밤새 고여 있던 침의 산도가 높아지면서 입안에 남아 있는 음식물 찌꺼기나 잇몸의 단백질을 부패 시켜 냄새가 나기도 한다.
평소 구취가 심하지 않고 아침에만 나는 경우라면 아침 구취는 양치로 대부분 해결된다.
이 밖에 공복으로 위가 오래 비어있으면 위산으로 인한 냄새가 올라올 수도 있으니, 아침저녁을 꼬박꼬박 챙겨 먹는 것도 중요하다.
연인과의 달콤한 모닝키스로 아침을 시작하고 싶더라도 진정 사랑한다면 꼭 양치 후 키스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