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9년 전, 천안함에 승선했던 장병의 고통이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
한 장병이 그간 수술과 치료를 받는데 지원이 부족했다고 주장하며 전우회장이 모금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17일 전준영 천안함 예비역 전우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전히 폭침(爆沈)의 기억에 고통받고 있는 병사 신모씨를 후원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천안함의 갑판병이기도 했던 전 회장은 후원계좌를 첨부하고는 "신씨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마땅치 않아 속상하다"며 "내일(18일) 12시까지만 후원을 받겠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가 전 회장을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신씨는 2010년 3월 26일 천안함에 승선해 있었다. 폭침을 당하고 절단면에 매달려 있던 그는 구조선에 뛰어들다가 허리를 크게 다쳤다.
전역하고 국가유공자에 지정된 신씨에게는 매달 100여만원의 지원금이 떨어졌다.
별도로 지원받은 수술비와 치료비가 있었지만 충분치 않아 아버지의 퇴직금까지 수술을 받는 데 써야만 했다고 토로했다.
아르바이트라도 해보려고 했지만 마땅치 않았다. 병원을 떠나서는 도저히 생활이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전 회장은 인사이트에 "신씨 외에도 많은 생존자가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 우리 생존자의 처우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2010년 북한의 어뢰에 폭침된 천안함에는 약 104명이 승선해 있었다. 46명이 숨지고 58명이 살아남았다.
그러나 58명의 생존자 대부분은 여전히 폭침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데도 제대로 된 대우조차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병사 6명을 포함해 단 9명만이 국가유공자에 지정됐을 뿐이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이날 전 회장의 글을 공유하고 "국가를 지키다 다친 용사들을 돕는 것이 진정한 조국 수호라 생각한다"며 "힘을 모아 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이날 전 회장이 올린 후원 계좌에는 약 1000만원의 기부금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회장은 "조만간 천안함 생존자 병원비에 보탬이 될 수 있게 정식 후원계좌를 열겠다"며 "학생부터 어르신까지 도움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