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6년 전 일부 연예인의 비위가 포착돼 폐지됐던 홍보지원병사 제도(연예병사 제도)가 사실상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채널A에 따르면 최근 육군이 주관한 공연과 행사에는 아이돌 출신 병사가 대거 투입되고 있었다.
앞서 국방부는 연예인 출신 병사를 한데 모아 위문 공연과 홍보에 활용했던 연예병사 제도를 폐지한 바 있다. 일부 병사의 일탈과 특혜 논란이 불거진 탓이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육군은 군 정책 홍보 뮤지컬을 공연하면서 연예인 출신 병사를 대거 동원하기 시작했다. 가수 조권, 인피니트의 성규·성열, 빅스의 엔, 워너원 출신 윤지성 등 그 면면도 화려하다.
특히 올해 육군이 기획한 뮤지컬 '귀환'의 주연급 출연진 10명의 평균 소속 부대 생활 기간을 따져보니 3개월이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이마저도 휴가나 다른 행사에 동원된 기간을 포함한 것이다.
육군의 이런 행보는 지난해 주최한 군 뮤지컬 '신흥무관학교'의 흥행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흥무관학교에는 지창욱, 강하늘 등 인기 배우가 기용돼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일각에서는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훈련을 받지 않고 공연에 참여하는 건 사실상 연예병사 제도의 부활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런 우려에 육군은 기존의 연예병사 제도와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육군 관계자는 매체에 "전혀 이것을 염두에 두고 뮤지컬을 제작한 것이 아니고 의미 있는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또 뮤지컬에 차출하는 병사는 지원자를 받아 결정한 사안이라 형평성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