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수능 폐지'하고 대학 무상교육하자는 전교조 선생님들

인사이트(좌)전경원 전교조 참교육연구소장과 (우)권정오 전교조 위원장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절대평가로 전면 전환하고 장기적으로는 수능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6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은 서울 서대문구 전교조 본부 대회의실에서 '입시제도를 넘어 교육 불평등 해소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교조는 교육 불평등 해소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입장을 발표했다. 


최근 입시 비리와 관련해 교육 불평등과 입시 공정성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전교조 차원에서 미래 교육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전교조가 제안한 공교육 정상화 방안은 교육철학의 대전환, 교육 불평등 해소, 고교 서열화 해소, 대학 서열화 해소, 대입 제도 개편 등이다. 


인사이트수능 전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는 대구여고 학생들 / 뉴스1


전교조는 대입제도 개편과 관련해 수능 폐지를 주장했다. 


먼저 상대평가인 현재 수능을 절대 평가로 전환하고 나아가 합격과 불합격 수준의 자격을 묻는 시험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최종적으로는 수능을 완전히 폐지해야 한다고 했다. 수능이 완전히 폐지되면 수능 성적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정시전형은 사라지게 된다. 


교육 불평등 해소 방안으로 대학 무상교육 실현을 제시하기도 했다.


전교조는 부모 세대의 사회·경제·문화 자본이 고스란히 자녀 세대로 이어져 불평등한 교육을 조장하면서 평등하지 못한 과정, 정의롭지 못한 결과를 만든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수능 전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는 대구여고 학생 / 뉴스1


이를 해소하기 위해 무상교육을 실현해야 하며 기회 균형 선발과 지역 균형 선발 규모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프랑스의 통학 국립대 모델을 제시하며 거점국립대 10곳을 제도적으로 통합 운영해 대학 서열화를 해소하자고 제안했다.


고교의 경우 현재 당정이 논의 중인 자사고·외고·국제고를 일괄 폐지하고 영재학교·과학고를 위탁 교육 기간으로 전환해 고교 서열화를 해소하자고 주장했다.


한편 권정오 전교조 위원장은 이날 "계층과 지역에 따른 교육 불평등이 더 심화하고 있다"며 입시제도 개선은 공교육 정상화에 초점이 맞춰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