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힘겹게 겨울나기를 하는 병사에게 따스한 마음을 전달한 간부가 있다. 이 간부는 매일매일 병사를 위해 붕어빵을 굽고 있다.
최근 국방TV의 다큐멘터리 '잠들지 않은 DMZ'에는 주특기가 붕어빵 병(?)인 육군 제6사단 백호대대의 심중경 주임원사가 나왔다.
방송에서 심 원사는 능숙하게 붕어빵을 굽고 있었다. 팥이 들어간 붕어빵부터 슈크림이 들어간 붕어빵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손놀림도 재빠르고 정확했다. 30여년의 근속연수를 자랑하는 주임원사의 클래스를 느낄 수 있었다.
갓 구워져 따끈따끈한 붕어빵은 비무장지대(DMZ)에서 경계 근무를 하는 병사에게 제공됐다. 병사의 허기를 달래주면서 온기까지 보존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식품이었다.
고객층(?)의 만족도 역시 상당했다. 붕어빵을 후후 불어먹던 한 병사는 여러 차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한 병사는 "따뜻한 붕어빵을 먹으니까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는 것 같다"며 "경계 근무를 잘 설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원사는 부사관이 진급할 수 있는 최종 단계의 직급이다. 7급 공무원이라 갓 임관한 소위보다 직급이 낮지만, 근속연수가 높아 영관급 장교와 비슷한 수준의 대우를 받는다.
더구나 주임원사는 부대의 부사관을 관리하고 대표하는 최고위직이자 실세다. 어지간한 대령이나 중령도 주임원사에게는 먼저 경례를 할 정도다.
최고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병사를 생각하는 심 원사의 마음이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부대를 관리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병사만 생각하는 심 원사에게 존경의 박수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