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부터 입맛이 없고 아무 이유 없이 눈물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학업과 취업준비 때문인 건지, 며칠 전 싸운 친구가 생각나서 그런 건지 잘 모르겠지만 부쩍 우울해 아무것도 하기 싫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눈치챈 건지 남자친구가 무슨 일 있냐며 걱정스레 물어왔습니다.
처음에는 별거 아니라고 했지만 계속 물어오는 남친에 결국 눈물이 터졌고 지금 너무 힘들다고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제 얘기를 아무 말 없이 들어주던 남친은 절 어르고 달래 '다 잘 될 거야'라며 전화를 끊었고, 저는 한결 나아진 기분으로 침대에 누웠습니다.
그런데 30분 정도가 지나고 남친에게 전화가 다시 와서 받았더니 집 앞이라며 잠깐 나올 수 있냐고 하는 겁니다.
양손 가득 제가 좋아하는 떡볶이와 조그마한 꽃까지 사 온 이 남자를 어떻게 안 사랑할 수 있을까요?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모든 사람이 매일 행복할 수만은 없는 게 당연하다. 어떠한 상황에 따라 기분이 안 좋을 수도 있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도 있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엄청난 이벤트까지는 아니더라도 사소한 감동으로 나를 챙겨주는 사람이 있다면 우울함도 금방 날아갈 것이다. 그 사람이 사랑하는 남자친구라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이처럼 울적한 상대를 위해 사소하지만 사랑스러운 행동을 하는 연인의 행동은 무엇이 있을까.
"이모티콘 귀엽다. 너 같아"
카톡에서 채팅만큼 많이 쓰이는 게 바로 이모티콘이다.
이모티콘은 별다른 말 없이 하나만 보내도 내가 하고 싶은 말 혹은 지금 내 기분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다.
우울한 기분을 이모티콘으로나마 상대에게 알렸을 때 '이모티콘이 너처럼 귀엽다'라는 식으로 애교 섞인 장난을 보내오면 잠시나마 피식 웃을 수 있다.
"네 사진 보고 있는데 카톡 왔어"
상대에게 카톡을 보내자마자 칼답이 왔을 때 이런 식으로 나에게 표현해준다면 사랑받고 있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울적함이 극에 달한 나 자신을 생각해주고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과 편안함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여기에 추가로 '마침 보고 싶었는데 보러 가도 돼?'라는 식으로 말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멘트가 될 것이다.
"잠깐 나올래? 집 앞이야"
앞서 말한 사례와 같다고 볼 수 있다.
때로는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행동이 더 마음을 크게 움직일 수 있는 법이다.
매일 카톡으로 '보고 싶다', '사랑해', '힘내'라는 말을 하는 것보다 직접 만나서 아무 말 없이 안아주는 것 하나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
"넌 어떤 모습이든 다 예뻐"
끊임없이 날 아껴주고 예뻐해 주면서 내가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존재라는 걸 어필해주는 유형이다.
옆에서 다른 생각을 못 하도록 함과 동시에 내 가치를 높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고마움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날 공주님 대하듯 뭘 해도 오구오구 해주는 연인에게 의지할 수 있다는 깊은 든든함을 얻게 된다.
"괜찮아? 내가 어떻게 해줄까? 뭐 사줄까?"
위로에서 그치지 않고 이 상황을 자신이 직접 해결하고자 하는 열정을 보이는 경우다.
사실 이런 멘트는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아도 말만으로 웃음이 나게 할 수 있다.
내 상황을 자신의 상황처럼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도와주려는 모습에 때로는 깊은 감동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