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손흥민, 이강인, 황의조 등을 포함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평양에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올 것으로 보인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임해도 모자랄 판국에 북한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연락마저 두절될 상황에 놓였다.
지난 13일 오후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 평양 경기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들은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14일 평양에 도착, 오는 15일 북한과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3차전을 치른다.
이어 15일 경기를 마치면 16일 다시 베이징을 거쳐 귀국할 예정이다. 비행기 40분 거리를 이틀에 걸쳐 가게 되는 셈이다.
선수단의 2박 3일 평양 원정은 매우 외롭고 힘든 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측이 생중계, 응원단, 취재진 방북 등을 사실상 모두 불허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대북제재 위반도 고려해야 해 휴대폰도 모두 베이징 주재 한국 대사관에 맡기고 가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단이 중국 베이징을 떠나는 순간부터는 연락이 두절된다고 보면 된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도 14일 오전 문체부 국감에서 "선수단 핸드폰도 반입하지 못하게 한다는데 남북 간의 일반적 문화교류 측면에서 지킬 것은 지켜야 하는 문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물론 북한 선수단 숙소에서 일부 연락 가능한 통신을 열어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 역시 긴급 상황에는 개인적인 연락이 안 된다는 것이 문제다.
이러한 상황들은 때문에 일각에서는 "남측 선수들이 평양에 갇혔다"(?)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14일 지상파 3사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H조 3차전 남북 간 경기 중계는 무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