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SKT T1이 '숙적' RNG를 격파하고 파죽의 2연승을 거뒀다.
연승의 중심에는 단연 T1의 핵심 '페이커' 이상혁이 있었다. 페이커는 그야말로 소름 돋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T1은 지난 13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 '베르티 뮤직홀'에서 치러진 RNG와의 '2019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2번째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그야말로 접전의 연속이었다. RNG는 페이커의 라이벌로 거론되는 중국의 초특급 스타 '우지' 지안 즈하오를 앞세워 초반부터 과감한 공세를 이어갔다.
초반 라인전을 매끄럽게 이어나간 RNG는 화염용을 챙겨 버프 이득을 취한 뒤 T1의 포탑을 압박해나갔다.
두 번째 화염용까지 RNG가 챙기며 난전을 계속했으나 변수를 만들어낸 건 페이커의 트위스티드 페이트였다.
페이커는 뛰어난 타이밍 계산과 교전 합류로 바텀에서 킬을 만들어내며 팀을 든든히 이끌었다.
특히 인상적인 장면은 초반 두 번이나 등장했다. 경기 시작 13분께, 미드 한가운데에서 상대 조이의 연속기를 얻어맞은 페이커는 순식간에 영겁의 지팡이와 초시계 효과를 사용하며 유유히 살아나갔다.
기가 막힌 순간 컨트롤과 타이밍 계산이었다.
눈에 띄는 장면은 이후 18분께 한 번 더 등장했다. 세 번째 화염용 앞에서 일어난 소규모 한타에서 페이커는 상대 챔피언 두 명을 처치하고 나머지 세 명의 추격을 받았다.
리신과 모데카이저가 맹추격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페이커의 체력은 '100' 안팎이었다. 상대의 스킬이 스치기만 해도 처치당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그런데 페이커는 리신의 스킬을 눈앞에서 피한 뒤 Q와 W 스킬을 활용해 리신의 속도를 늦췄다.
당시 페이커가 들고 있던 아이템인 '영겁의 지팡이'의 체력 회복 패시브 효과를 받기 위해 순간적으로 스킬을 퍼부은 것이다.
결국 꼼짝달싹 못 하게 된 리신은 따라오지 못했고 모데카이저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때 페이커의 체력은 단 '2'였다.
소름 돋는 명장면을 만들어낸 페이커는 이후에도 빽도어 플레이 등을 통한 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피지컬을 선보인 페이커는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부족함 없이 플레이했고 주도적으로 오더를 내려 승리를 끌어낼 수 있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