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리(LEE)의 태클은 경기에 전혀 필요 없는 태클이었다"
이탈리아를 떠나 벨기에에 정착한 뒤 아직 공식 데뷔전을 갖지 못했던 이승우가 '연습경기'에 출전했다가 혹평을 받았다.
실력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축구 경기'에 너무도 불필요한 태클을 했다는 비판을 소속팀 감독에게 직접 들은 것이다.
계속되는 공식 경기 출전 불발은 사실 행정적 절차에 따른 문제가 아닌 감독의 외면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는 마당에 나온 혹평이어서 안타깝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이승우의 소속팀 신트트라위던은 스탕다르 리에주와 평가전을 치렀다.
A매치 데이를 맞아 국가대표에 소집된 선수들을 제외하고 남아있는 선수들끼리 치른 일종의 평가전(연습경기)이었다.
이승우는 이 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팀도 스탕다르 리에주에 0대3 완패했다.
인상적인 활약을 통해 눈도장을 찍어야 했던 이승우였지만 공교롭게도 좋지 않은 모습만 남겼다. 이승우는 0대2로 뒤지던 중 두 골을 넣은 상대팀 선수 앤서니 림봄베를 향해 거친 백태클을 날렸다.
림봄베는 이승우의 거친 태클에 충격을 받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즉각적인 경고를 받을 만큼 거질었다고 한다.
신트트라위던의 브라이스 감독은 "그 태클은 이승우의 역할과 아무 관련 없는 태클이었다"면서 "우리 선수 중 한 명이 이런 태클로 부상을 당했다면 나도 당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의 거친 태클을 두고 벨기에 현지 매체들도 좋지 않게 보도하고 있다. 벨기에 매체 'Het Belang van Limburg'는 "이승우의 태클이 림봄베를 그라운드에서 쫓아냈다"고 혹평했다.
축구 팬들도 "공격을 제대로 풀어나갈 선수가 '잘하는' 상대팀 선수를 폭력적으로 수비하는 건 좋지 않게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승우의 신트트라위던은 오는 21일 안더레흐트와 주필러리그 11라운드 원정 경기에 임한다.
이승우는 그동안의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이 경기에서 데뷔전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