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샤워할 때, 절대 샤워기로 입을 헹구면 안 된다"
최근 국내 수많은 온라인 커뮤니티는 물론 각종 SNS에서는 샤워기 헤드에서 나오는 물로 입을 헹구면 안 된다는 글이 공유됐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전해져왔으며 이 행위를 자주 하면 폐 건강이 안 좋아진다는 내용이 글에 담겼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와 폐가 약한 사람은 '급성 비결핵성 폐 질환'에 걸릴 수 있다"는 내용이 많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실제 샤워할 때 헤드기에서 뿜어져 나온 물로 입을 헹구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몇몇 누리꾼은 "모두 다 거짓말", "이런 음모론은 근거도 없고, 도시괴담 같아 안 믿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의사가 직접 얘기하지 않으면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진짜가 나타났다. 그 진짜는 커뮤니티에 돌아다니는 글의 내용은 사실에 가깝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성모병원 호흡기 내과 김석찬 교수는 지난 11일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김 교수는 국민일보에 "샤워기 안에 비정형 결핵균이 증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비정형 결핵균은 주로 흙에서 서식하는데 최근 도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수돗물을 타고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소독해도 잘 지워지지 않는 비정형 결핵균이 샤워기 헤드 안에 있는 바이오 필름(물때)과 만나 증식한다"며 "이럴 경우 면역력이 약하고 기관지염·기관지 확장증·폐 질환 등이 있는 사람에게 병이 발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만성기침, 두통, 급격한 체중 감소, 식욕부진, 식은땀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최소 1년 정도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샤워기 라인을 정기적으로 교체 및 소독하는 게 좋다는 말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