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하루 '5개비' 피는 흡연자와 '한 갑' 피우는 골초와 폐 썩는 속도 차이 거의 없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담배 좀 그만 피워!" 하는 말에 대부분의 흡연자들이 하는 단골 멘트가 있다.


"나 정도면 많이 안 피우는 거야" 또는 "나는 하루에 한 갑도 안 피워서 괜찮아"


그런데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적게 피우든 많이 피우든 폐 손상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미국 타임지는 하루에 담배 몇 개비를 피우든 한 갑 이상 피우는 것과 비슷한 폐 손상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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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의대 등의 연구진은 17~93세 사이 미국인 25,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20년간의 흡연습관과 건강 상태를 분석했다.


연구 시작 당시 참가자 중 1만 명은 담배를 전혀 피운 적이 없었고 7,000명은 금연을 한 상태였으며 5,800명은 금연과 흡연을 반복했다.


그리고 나머지 2,500명은 항상 흡연하는 사람이었다.


연구진은 숨을 들이마신 후 숨을 쉴 수 있는 공기의 양과 1초 안에 얼마나 많은 공기가 배출될 수 있는지를 측정한 후 20년 동안 이들의 폐 건강 변화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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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결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모든 참가자들은 폐 기능이 떨어졌다. 그러나 흡연은 이 과정을 가속화 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들은 만성 폐쇄성 폐 질환과 같은 호흡기 질환에 걸린 경우가 많았다.


그런 반면 흡연을 전혀 하지 않은 사람의 폐 기능은 참가자 중 가장 좋았다.


특히 해당 연구에서 주목할 것은 하루 다섯 개비 미만의 담배를 피우는 참가자의 폐 손상이 하루 30개비 넘게 피운 참가자의 2/3에 달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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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은 9개월 정도 걸리는 폐 손상이 하루 다섯 개비 미만을 피우는 가벼운 흡연자들은 12개월이 걸리는 정도였다.


연구진은 "담배를 피우기에 좋은 안전한 흡연량은 없다"면서 "흡연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라고 강조했다.


담배를 줄인다고 폐가 망가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오래 함께하고 싶다면 담배를 줄이기보다 끊는 것이 옳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