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당신의 게임 아이디는 무엇인가.
자신의 모습이나 개인 정보가 드러나지 않는 온라인 게임의 특성상 많은 게임 유저들이 자신만의 특별한 게임 아이디를 사용한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밥장사'라는 게임 아이디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 대표의 직업적 특징을 정확히 담은 이 아이디에 많은 누리꾼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렇듯 게임 아이디는 자신의 개성과 특징을 잘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자신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자극적인 표현을 아이디에 넣는다.
야한 표현을 넣거나 욕설을 넣는 등의 방법이다.
중2병에 걸린 아이디도 있다. '피로 물든 마법사', '거울 속의 살인 병기', '칠흑의 지배자' 등 보기만 해도 손발이 오그라들게 돼 상대방의 멘탈을 뒤흔드는 아이디다.
이외에 다양한 방법으로 만들어진 아이디가 존재하겠지만 게임의 규정과 규칙을 따른다면 문제 될 일은 없다.
하지만 자신의 게임 아이디로 일상생활을 살아야 한다면 어떨까.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던져진 이 질문에 누리꾼들은 '평생 잠수 탄다, 혀 깨문다'는 의견과 '명함으로 뿌리겠다, 너무 좋아 공중제비 돌겠다'는 의견으로 크게 갈렸다.
'평생 잠수 탄다'는 의견을 내비친 사람들의 게임 아이디는 '누나의 자취방', '동대문 불주먹 에이스', '3월에 군대 간다', '오레오 먹는 유혜진', '용서받지 못할 죄인' 등이었다.
이들은 모두 "게임 아이디로 산다면 집 밖으로 나서지 않겠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설렌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이들 중에는 '김태희', '박서준', '오바마' 등 유명인의 이름을 차용한 사람도 있었고, '국밥 먹는 김첨지', '짜장맛 토마토소스', '날개 달린 웰시코기' 등 센스 넘치는 아이디도 많았다.
실제로 스웨덴의 한 소녀는 게임 속 아이디인 '테로비'를 자신의 이름으로 개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신도 게임 아이디로 개명한 후의 자신의 삶을 상상해보자. 창피하든 설레든 재미있는 상상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