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뚱뚱한 사람보다 마른 사람이 우울증에 더 쉽게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스스로 말랐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우울증 발병 위험도는 정상체형으로 인식하는 사람보다 크게 높았다.

최근 대한비만학회 학술지 'JOMES'(Journal of Obesity & Metabolic Syndrome) 최신 호에는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내분비내과 홍수민 교수팀의 연구가 게재됐다.

연구팀은 2014년과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만1천782명을 한국인 기준 체질량 지수(BMI)에 따라 저체중(BMI 18.5 미만), 정상∼과체중(BMI 18.6~24.9), 비만 1단계(BMI 25∼29.9), 비만 2단계(BMI 30 이상) 등 4개 그룹으로 나눠 우울증 유병률을 분석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 결과 전체 참가자의 우울증 비율은 6.5%였다.

특히 저체중 그룹의 우울증 비율은 11.3%로 정상 체중 그룹(6.2%)보다 2배가량 높았다. 비만 2단계 그룹도 우울증 비율이 8.3%로 저체중 그룹보다 낮았다.

이 중에도 정상 체형에 견줘 자신이 '매우 말랐다'고 느끼는 경우 우울증 위험이 3.0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간 말랐다'고 인식한 경우에도 우울증 위험은 1.46배 높았다. '약간 뚱뚱하다', '매우 뚱뚱하다'고 인식한 경우 우울증 위험은 같은 조건에서 각각 1.16배, 2.3배 높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팀은 자신의 신체 이미지를 왜곡하거나 편향되게 바라보는 인식이 이런 우울증 유병률 차이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대해 홍수민 교수는 "다른 사람보다 자신이 너무 마르거나 뚱뚱하다고 느끼는 경우 자존감이 낮아지고 대인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쳐 스트레스가 증가한다"며 자신의 신체 이미지를 바르게 인식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