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동현 기자 = 개봉 전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가 입소문을 타고 무서운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가장 보통의 연애'는 19일 821개의 스크린에서 10만 9213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3위를 지켰다.
현재 '가장 보통의 연애'의 누적관객수는 245만 995명이다.
'가장 보통의 연애'는 개봉 5일 만에 100만명을 돌파하며 영화 '늑대소년' 이후 7년 만에 최단기간 로맨스 영화 100만 관객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오래간만에 나온 로맨스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가장 보통의 연애'가 인기를 끄는 비결은 여러 요인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슴에 확 와닿는 명대사를 빼놓을 수 없다.
현실적인 로맨스를 더욱 생생하게 만들어주는 톡톡 튀는 명대사는 관객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남녀 누구나 마치 내 이야기라고 느낄 법한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가장 보통의 연애' 명대사를 모아봤다.
1. "너 안 괜찮아. 지금 괜찮은 거 같아도 조금 지나면 또 힘들다. 그러니까 애쓰지 마"
재훈(김래원 분)의 옛 친구 정수(윤경호 분)는 재훈에게 이혼 소식을 전하며 자식 유전자 검사를 해보니 아이들이 자신의 아이들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정수는 재훈에게 "지금은 괜찮아졌다"고 애써 말하지만 재훈은 "너 안 괜찮아. 지금 괜찮은 거 같아도 조금 지나면 또 힘들다. 그러니까 애쓰지 마"라고 한다.
때로는 내 감정에 솔직해도 괜찮은데 애써 괜찮은 척하는 친구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한 것이다.
재훈의 이 같은 대사는 사랑에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됐다.
2.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 만나서 연애하고 결혼하고, 평생 서로 바라보면서 같이 늙어가는 것. 그게 인생에서 진짜 행복한 거 아니니?"
많은 이들이 돈, 명예 등을 쫓지만 사실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만큼 행복할 수는 없다.
이에 이 같은 재훈의 대사는 어쩌면 당연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재훈의 대사는 그동안 이같이 간단한 것을 잊고 있던 관객의 마음을 울렸다.
모두가 찾는 행복이 대단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어쩌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3. "여자는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보다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들 만나야 더 행복하다 해서... 그게 나인 줄 알았대"
수정(손여은 분)과 헤어진 후 재훈은 이같은 수정의 말을 전하며 씁쓸해한다.
사실 헤어질 때는 수많은 이유가 등장한다.
널 사랑한 적이 없다는 이 같은 대사는 이별하는 연인이 진짜 주고받을 법한 말이라 헤어짐을 경험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4. "나는 똑같은 사람이 되면 안 되나요?"
선영(공효진 분)이 직원들에게 자기가 당한 만큼 똑같이 대갚음해주면서 하는 말이다.
당당한 선영의 대사는 당하고만 사는 일부 사람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현실에서 당한 만큼 똑같이 하긴 어려웠던 이들에게 선영의 말은 뒤통수를 때린 듯 깨달음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