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그알'이 밝혀낸 화성연쇄살인범 용의자 이춘재의 엽기적인 만행 4가지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싶다'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시에서 10명의 부녀자가 강간·살해당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성폭행을 당한 뒤 자신이 입고 있던 스타킹이나 속옷, 스카프 등으로 교살 당했다. 몇몇 시신은 신체 일부가 잔인하게 훼손되기까지 했다.


당시 이 사건에 동원된 경찰 연인원은 205만 여명으로 단일 사건 가운데 최다였다. 그런데 모방 범죄로 확인된 8차 사건을 제외하고 나머지 사건의 범인은 끝내 검거되지 않았다.


인사이트YouTube '그것이 알고싶다 공식계정'


그러나 경찰은 마지막 10차 사건(1991년 4월 3일 발생)의 공소시효 15년이 지난 뒤에도 수사를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경찰은 화성연쇄살인사건 3건의 증거물에서 검출된 DNA를 통해 유력 용의자 '이춘재'를 지목했다.


그리고 경찰 못지않게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


어제(28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밝혀진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이춘재의 정체와 엽기적 만행을 정리해봤다.


피해자들을 모욕한 범행


인사이트YouTube '그것이 알고싶다 공식계정'


방송은 이춘재의 DNA가 드러난 사건을 되짚었다. 1987년 1월에 발생한 5차 사건에서 피해자는 살아있는 상태로 음부 폭행을 당했다.


법의학자는 "굉장히 심한 가학 행위를 하고 살려줄 것처럼 여성에게 옷을 입혔다"면서 "성폭행만이 목적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7차 사건에서는 피해자의 음부에 복숭아 6~7조각을 넣었다. 남편을 위한 선물이었던 복숭아를 피해자의 음부에 넣으며 피해자를 모욕하는 방식으로 시신에 흔적을 남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이후 발생한 9차 사건의 피해자는 만 13세 여중생이었다. 범인은 당시 피해자의 가슴을 20번 이상 난도질했다.


이에 전문가는 "범행의 목적은 성적인 것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의 희망을 짓밟고 많은 고통을 주는 것에 있다"고 했다.


스타킹 매듭


인사이트YouTube '그것이 알고싶다 공식계정'


이날 방송에 등장한 전문가들은 스타킹 매듭이 범인의 '시그니처'라고 밝혔다.


화성연쇄살인사건 피해자들의 시신은 모두 스타킹으로 결박돼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그의 독특한 취향과 성향이 담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생전 손상이라고 부르는데 살아있을 때 일부러 고통을 주기 위해 여러 행위가 있었던 것 같다"며 "살인이 목적이고 가학적 행위가 동반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문가는 범인이 "범행도구와 흉기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피해자를 어떤 형태로든지 제압하고 살인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오만함으로 가득 찬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춘재의 이중적인 성격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싶다'


이날 이춘재의 동생은 이춘재에 대해 "그냥 조용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또 마을 주민들도 이춘재는 "선량하고 공부도 잘했던 아이"라면서 "걔가 죽인 게 아니다. 자기 처제나 죽였지. 걔 혼자 어떻게 죽이냐"라고 말했다.


교도소 지인들 역시 "생활하면서 특별하게 못되게 행동하면 놀랐겠지만, 그 정도가 아니라 충격이었다"라고 고백했다.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가 가족과 주변 지인으로부터는 무한한 신뢰를 받고 있었다.


교도소에서 '가석방' 기다리는 이춘재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싶다'


범인으로 지목된 이춘재는 이미 1995년부터 처제 성폭행 살인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서 수감 생활 중이다.


그런데 이춘재는 20년이 넘는 수감생활 동안 단 한차례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1급 모범수라고 한다.


이날 이춘재의 교도소 지인은 "무기수들은 20년이 지나면 가석방 대상자가 된다"며 "이춘재 또한 광복절 특사 대상자였는데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나한테 5년 정도는 계속 기다려본다고 이야기를 하더라"라고 전했다.


전문가 또한 "'나는 20년이 지나면 가석방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이 목표일 수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