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당신은 '버즈'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지금 막 떠오른 걸 기억 속에 간직하고 인터넷에 버즈를 검색해보자. 그러면 연관 검색어로 3가지 버즈를 볼 수 있다.
하나는 보컬 민경훈을 주축으로 한 남성 밴드 '버즈', 다른 하나는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다. 세 번째는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속 주인공 '버즈 라이트이어'다.
분명 당신이 머릿속으로 떠올린 버즈 중 하나가 이 3가지 안에 있다. 그리고 어느 것과 일치하는가에 따라 당신의 연령대를 추측하는 게 가능하다.
가수 '버즈'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면 당신은 25세 이상의 성인일 확률이 높다. 이른바 '버즈 세대'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노래 '어쩌면...'과 '모놀로그'로 데뷔한 버즈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이후 발표한 '겁쟁이', '가시,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사랑은 가슴이 시킨다', '남자를 몰라' 등이 연달아 히트하면서 2000년대 중반 버즈는 남자들의 대통령으로 군림했다.
때문에 당시 초·중·고를 다녔던 지금의 20대 중반 이상의 남자들은 버즈에 대한 향수를 아련히 간직하고 있다.
버즈라는 용어를 보고 가장 먼저 '갤럭시 버즈'를 떠올린 사람이라면 10대 중반에서 20대 중반일 확률이 높아 보인다.
보통 Z세대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어려서부터 인터넷을 자연스럽게 접했고 IT 기술 변화에도 민감하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이들을 디지털 소비 세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Z세대의 이러한 특성을 볼 때 최신 기기 중 하나인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는 이들에게 관심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무엇보다 가수 버즈에 대해 깊게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갤럭시 버즈'가 가장 먼저 떠오를 수밖에 없다.
반면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버즈 라이트이어'를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이라면 15세 이하의 청소년일 것으로 여겨진다.
토이 스토리는 1995년 처음으로 개봉했지만 지금의 20~30대의 기억 속에 강렬하게 남아 있지는 않다.
요즘처럼 인터넷과 스트리밍 서비스가 활성화되지 않았던 당시 토이 스토리는 TV에서 방영해 줄 때까지 기다리거나 비디오를 빌려 봐야 하는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들의 모습을 알더라도 이름까지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다.
하지만 버즈의 이후에 태어난 현재의 초·중생들에게는 이야기가 다르다.
이들은 지난 4월 개봉한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4'를 감명 깊게 본 세대다. 이들에게 주인공 '버즈 라이트이어'는 정의로운 캐릭터로 인상 깊게 남았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당신은 '버즈'라는 단어를 듣고 어떤 걸 떠올렸는가. 당신은 요즘 사람(?)인가 아니며 할아버지·할머니가 되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