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혜연 기자 = 헤어지고 나서 누구나 한 번쯤은 옛 연인의 SNS에 들어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혹여 그새 다른 사람이 생긴 것은 아닌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한 마음 때문일 것.
하지만 단순히 '근황'이 궁금해 카톡 프로필 상태나 살피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염탐하는 것이 아닌 사람도 있다.
바로 전 연인과 사랑을 나누었던 순간들을 여전히 잊지 못한 이들이다.
특히 남성의 경우 전 여자친구가 SNS에 올린 사진을 보다 보면 그녀와 함께 나누었던 성관계가 떠올라 혼자 자위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실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 여친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비키니' 입고 찍은 사진을 발견한 남성이 그만 자신도 모르게 자위를 하고 말았다는 사연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남성은 그런 자신에게 자괴감이 든다고 밝혔으며 이를 본 누리꾼들 역시 "상상초월이다", "소름 돋는다", "더럽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이 남성을 비난했다.
아마 '자위'라는 행위 때문에 이런 반응이 나온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이 남성의 심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이별 후 연인과의 추억들은 머리로는 모두 잊은 뒤에도 여전히 몸에 남아있기도 한다. 이러한 '몸의 기억'은 몸 자체에 새겨진 듯 일부러 떠올리지 않아도 내 몸이 먼저 반응한다.
사실 전 여친을 떠올리면서 흥분하는 것만큼 슬픈 게 어디 있을까. 구차하고 자괴감까지 들 것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내 몸이 그를 선명히 기억하고 있는 것을.
그래서 상대의 미소나 친절했던 말투를 잊는데 걸리는 시간보다 연인의 몸을 잊는데 걸리는 시간이 훨씬 더 길다는 말까지 나오는 것이다.
연인의 몸을 잊는데 걸리는 시간은 예상할 수 없다. 한 가지 분명한 건 더 잘 맞는 사람을 만나기 전까지는 절대 잊히지 않는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