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구조조정 압력이 거세지는 가운데 청년들의 금융권 취업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금융권은 청년들에게 이른바 '선망의 직장'으로 통한다. 그래서 이를 준비하기 위한 경쟁은 해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각고의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에는 '젊은 뱅커'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청년(15~29세) 실업률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시중은행의 점포 축소와 증권사 구조조정, 지방은행 매각 등으로 구조조정 압력이 거세지는 가운데 청년들의 금융권 취업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헤럴드경제가 7일 보도했다.
금융권 종사자 중 29세 이하 청년층 비중 ⓒ인사이트
한국고용정보원 박진희 고용정보분석센터장이 고용보험DB를 분석해 내놓은 ‘최근 금융 및 보험업의 고용변동 원인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1분기 전체 금융업 종사자 중 29세 이하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23.6%였다.
이 비중은 2012년 1분기 22.3%와 2013년 1분기 20.9%로 하락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20%대가 무너진 18.8%를 기록했다. 30대 후반 종사자도 2011년 1분기 19.1%에서 올 1분기 17.3%로 감소했다.
이 비중은 2012년 1분기 22.3%와 2013년 1분기 20.9%로 하락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20%대가 무너진 18.8%를 기록했다. 30대 후반 종사자도 2011년 1분기 19.1%에서 올 1분기 17.3%로 감소했다.
30세~59세의 금융권 종사자 비중 ⓒ인사이트
반면 40대와 50대는 상승했다. 40~44세의 비중은 2011년 1분기 16.1%에서 올 1분기 18.0%, 45~49세의 경우 같은 기간 11.7%에서 12.9%로 증가했다. 50~54세 6.8%→8.5%, 55~59세 2.2%→2.9%로 상승했다.
금융권 종사자 증감 비교 ⓒ인사이트
금융업 종사자 증감을 전년도와 비교하면, 지난해 3월을 정점으로 이후 근로자 수 증가폭이 둔화하다가 올 1월(1월 -2100명, 2월 -4700명, 3월 -5350명)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박 센터장은 “금융업은 상대적으로 연령이 높으면서 근속년수가 긴 근로자 비중이 높다”면서 “최근 전체 근로자 수 감소는, 청년층 감소가 중장년층의 증가보다 확대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권별로는 보험업만 근로자 수가 증가했다. 그래도 증가폭은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보험업 종사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5600여명 늘어났다. 올 1분기에는 1580여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은행과 저축기관의 근로자 수는 지난해 4분기 이후 급격한 하강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4분기 전년동기대비 780명이, 올 1분기에는 825명이 각각 감소했다. 특히 같은 기간 청년층은 4157명, 4309명 줄었다.
보험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금융업의 근로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금리에 따른 금융회사들의 수익성 저하와 개인정보유출ㆍ저축은행 사태 등 금융업에 대한 신뢰 하락, 일부 증권사의 구조조정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면서 근로자 수 감소를 불러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금융산업의 정체는 채용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금융업 종사자의 고용보험자격 취득자는 2012년 2분기에 전년동기대비 338명이 감소하기 시작해 최근까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업의 수익성 악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박 센터장은 “고용조정 문제가 불거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노사갈등 조정 등의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