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애연가라면 음주 중 흡연량이 늘어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안다.
이러한 음주 및 흡연 습관이 건강에 더욱 해롭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으나 외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의학과 생물학에 있어서 원소에 관한 저널' 2019년 1월호에는 폴란드 포메라니안 의과대학에서 발표한 '음주와 흡연이 안면 골격에 미치는 영향'이 게재됐다.
마치에이 시코라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최근 종양제거, 치아 이식 등 외과수술을 받은 134명을 대상으로 과거 생활습관과 얼굴 뼈의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에 소주 두 잔 이상을 마시거나 담배 10개비 이상을 피우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광대뼈와 아래턱뼈 칼슘 양이 현저히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습관성 흡연자들은 광대뼈의 칼슘양이 일반인들 평균에 절반도 미치지 못했으며, 습관성 음주자들의 아래턱뼈 칼슘양은 평균의 10%도 채 못 됐다.
칼슘은 뼈의 단단함과 관련이 깊은 영양소로 칼슘이 부족할 경우 뼈가 약해져 근육과 살의 무게를 버티지 못한다.
이에 광대뼈가 낮아지고 턱뼈 역시 벌어져 얼굴 형태에 변화를 가지고 올 수 있다. 얼굴의 대칭도 무너뜨려 보기 좋지 않은 외모를 만든다.
또한 담배는 피부 탄력을 좌우하는 콜라겐의 분해를 촉진해 피부의 탄력을 감소시키고 주름은 증가시킨다.
이렇게 손상된 얼굴은 '스모커 페이스(Smoker's Face)'라고 불리기도 한다.
연구를 진행한 시코라 교수는 "음주와 흡연을 10년 이상 지속할 경우 뼈 모양의 변형으로 인해 양쪽 얼굴 모양이 다른 안면 비대칭이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랫동안 아름다운 외모를 유지하고 싶다면 담배와 음주 모두 줄여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