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동현 기자 = 악동뮤지션 이찬혁이 이번 컴백 앨범을 군 생활 중 배 안에서 목소리로만 작업했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지난 25일 발매된 악동뮤지션의 3번째 정규앨범 '항해'의 작업 과정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3일 나일론과의 인터뷰에서 악동뮤지션 이찬혁은 앨범명이 '항해'인 것에 대해 "실제로 트랙리스트 대부분이 (해병대 시절) 배 안에서 쓴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찬혁은 "할 게 그것밖에 없기도 했고 처음으로 겪는 시공간 안에서 느끼는 것이 많았다. '항해'는 지난 2년 동안의 내 경험에서 출발했다"고 전했다.
배 안에서 작곡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이찬혁은 "기타 없이 작곡한 건 처음이었다. 악기가 아무것도 없으니까 목소리로만 진행했는데 그게 또 되더라"라고 태연하게 말했다.
그는 "주로 시 형식처럼 썼고, 거기에 멜로디가 붙는 건 붙이고 안 붙는 건 그대로 놔뒀다"라고 말했다.
이찬혁이 멜로디를 만들면 다음은 이수현의 몫이었다.
이수현은 "(이찬혁의) 데모 파일을 제대로 전달받을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오빠가 전화를 걸어 곡을 들려주면 그걸 스피커폰으로 받아 다른 휴대폰으로 녹음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수현은 "음질이 정말 말도 안 되게 깨지고 가사도 뭉개져서 잘 들리지도 않는 최악의 상태였다. 겨우 멜로디만 들을 수 있는 정도의 컨디션이었는데, 이 모든 걸 다 뚫고도 노래가 너무 좋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수현은 "밖에서 할 수 있는 미션을 주면 내가 해주겠다고 자처했다. 그렇게 랜선 작업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녹음 장비가 없어 곡을 만들기 힘든 조건이었지만 이찬혁과 이수현은 재능과 열정으로 이번 앨범의 명곡들을 탄생시켰다.
한편 악동뮤지션은 앨범을 발매하자마자 각종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음원 강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