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롯데주류 처음처럼의 전신은 '친일파'가 설립한 회사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롯데주류가 처음처럼의 시초라고 홍보했던 강릉합동주조가 알고 보니 '친일파'가 만든 회사라는 주장이 나왔다. 


롯데주류는 앞서 지난 7월부터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해 시작된 국내 '일제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그대로 맞았다. 


일본 아사히가 롯데주류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온라인상에 빠르게 퍼지면서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지난달 12일 롯데주류는 자사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일본 아사히가 한국 롯데주류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공식 포스터까지 만들어 처음처럼이 '일본 소주'가 아닌 '한국 소주'임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인사이트롯데주류


포스터에서 롯데주류는 "2006년에 탄생한 '처음처럼'은 1926년 강원도 향토기업 강릉합동주조의 경월 소주로 출발했다"고 명시했다. 


그러면서 "1993년 대한민국 초록색 소주병의 시초 그린 소주에 이어 2001년 강원도를 상징하는 산 소주까지 대한민국 소주 역사의 한 주축을 담당해 온 대한민국 소주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롯데주류는 언론을 통해 해당 내용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직원들까지 거리로 나서 물티슈와 팸플렛을 나눠주며 인식 전환을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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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문제는 롯데주류가 이들의 뿌리로 홍보한 강릉합동주조가 일제강점기 일본제국주의에 협력하며 부를 축적한 친일파 최준집이 세운 회사로 알려졌다는 것이다.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따르면 1893년생인 최준집은 조선총독 자문기구인 중추원 참의까지 오르며 일제의 민족 수탈에 협력한 인물이다. 


최준집은 해방 후인 지난 1949년 8월 반민족 행위 특별 조사 위원회에 자수해 기소유예 판결을 받았으며 1956년 강릉합동주조주식회사 및 동해상사주식회사 사장 등을 역임하다 1970년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결국 "롯데주류는 일본 기업이 아니다"라고 외치던 롯데주류가 스스로 자신들의 뿌리가 친일파와 연관이 있음을 홍보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인사이트 취재진은 롯데주류 측의 해명 입장을 들어보려 했으나 "우리와는 관계 없다. 입장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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